효성중공업, 유럽 전력기기 수주 실적 1兆 돌파

입력 2024-11-04 13:30 수정 2024-11-0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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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오스테드에 변압기, 리액터 공급
기술력ㆍ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입지 확대

▲효성중공업의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제공=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의 미국 테네시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 (사진제공=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이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전력기기 시장에서 품질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1일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효성중공업은 2027년까지 영국 ‘혼시4(Hornsea 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 리액터(전력 품질 향상 장치)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혼시 4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영국 북동부 요크셔 해안 인근 지역에 전력량 2.4기가와트(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수주 성공으로 인해 올해 효성중공업의 유럽 내 수주 금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 연초에는 내셔널 그리드의 대규모 위상 조정 변압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7월에는 노르웨이 국영 전력회사와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아이슬란드와 스웨덴 등에서 차단기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는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유럽 전력시장은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며, 경쟁력 있는 유럽 전력기기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곳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유럽에 진출한 이후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품질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지속적으로 수주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대용량 초고압변압기 경쟁력을 인정받아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의 송전 전력회사 400㎸ 변압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 전력시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AI 산업에 의한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송전망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평균 8.6%의 성장률을 보이며 2030년에 약 57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별 맞춤 대응을 통해 유럽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에 설립한 연구ㆍ개발(R&D) 센터가 친환경차단기 개발에 성공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성과를 내고 있어, 유럽 친환경 전력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유럽뿐 아니라 북미,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지의 글로벌 전력시장에서도 초고압 전력기기 수주를 지속하며 잇따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전력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멤피스와 경남 창원공장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증설, 생산능력을 기존 대비 4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은 한국전력공사와 함께 전력설비의 위험도 및 수명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전력설비의 상태를 평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여 고객의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설비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10월 말레이시아 전력청 수주를 시작으로 국내 공공부문 및 해외 전력청 등을 공략할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에서의 전력기기 수주 성과는 고객의 소리(VOC) 경영의 성과”라며 “향후 유럽은 물론 전 세계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 글로벌 전력 시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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