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부양책, 게임 체인저라기보다는 위험 완화”

입력 2024-10-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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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건설 크레인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건설 크레인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단기간에 광범위한 자극을 제공하는 ‘게임 체인저’라기 보다는 위험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이빈 주 JP모건 중국 수석 경제학자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금융협회(IIF) 주최 행사에서 “정책 전환을 볼 수 있지만 실제로 180도 정책 전환은 아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이것이 게임 체인저인지, 중국판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단계인지, 아니면 4조 위안(약 774조5600억 원)의 부양책이 새로 시행되는 것인지 묻는다면 내 대답은 아니오다. 아직 거기까지 이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4조 위안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중국이 시행했던 경기 부양책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정부는 9월 말부터 경기 성장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 인하, 주식 및 부동산 시장 지원 대책, 국내 부채 위험 감소 약속, 대형 국유은행 재자본화 계획 등 일련의 대책을 도입하거나 발표했다. 이러한 노력이 이어지자 경제학자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정부의 공식 목표치인 5% 내외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중국 증시가 큰 폭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더 강력한 재정 부양책을 펼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면서 이러한 열기는 식어가고 있다.

주 경제학자는 “중국 정부는 국내 산업 기반 강화에 주력하는 자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이 소비와 내수를 중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아마도 실망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그는 중국 정부가 신중을 기해 내년에 경기 부양책을 종료하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너무 일찍, 너무 빨리 긴축을 단행하는 정책 출구전략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마 내년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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