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비가 쏟아진 22일 오후 2시, 서울역은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 공항철도로 캐리어를 끌고 가는 사람들이 쉼없이 오갔다. 비가 와서 그런지, 실내 쇼핑에 제격인 역사와 연결된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이 유독 붐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출국 전 기념품 쇼핑을 위해 많이 찾았다. 내국인 반, 외국인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입구부터 ‘빼빼로데이’를 알리는 풍선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바로 옆에는 11월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전용 매대가 구비돼 있었다. 마치 거대한 과자 산처럼 쌓여진 빼빼로 쇼핑을 즐기는 이들이 눈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대부분 외국인 여성 고객이었다.
한국을 좋아해 두 번째 방한했다는 일본 관광객 미야하라(여, 23)는 이미 빼빼로를 잘 알고 있었다. “일본의 ‘포키’같은 과자 아니냐”며 빼빼로 광고 모델 뉴진스에 대해서도 “너무 귀엽다”면서 매대 앞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그는 빼빼로 외에도 과자 코너에서 다양한 제품을 카트에 담았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과자 매대는 이미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너’로 인기다. 인천공항으로 가기 전 들러,마지막 한국 제품 쇼핑을 즐긴다. 특히 누구나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과자류를 많이 사곤 한다. 외국인 매출이 40%가량이라, 롯데마트 측은 이곳의 가공식품 매장을 아예 ‘외국인 고객 특화존’으로 구축했다.
싱가포르에서 온 샤이엔(여, 34)은 빼빼로를 가족에게 서울여행 기념품으로 선물할 것이라며 들떠 있었다. 출장차 서울을 찾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라하자(남, 38)도 “유명한 한국과자인 것 같아 기념삼아 골라봤다”며 오리지널 빼빼로와 아몬드맛 빼빼로를 집어들었다. 한국에선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를 선물하며 다정한 마음을 전한다고 하자, “재미있는 문화”라며 웃었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제품인 빼빼로를 글로벌 확장을 통해 ‘1조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최근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만들라는 지시도 했다.
롯데웰푸드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상품을 더 알리기 위해 한국 대표 이미지로 디자인한 ‘빼빼로 랜드마크 에디션’도 선보였다. 이달 19일부터 이틀간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서 진행한 ‘빼빼로 미니 팝업스토어’에도 내외국인 3000여 명이 방문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 빼빼로는 국내 소비자들의 큰 성원을 바탕으로 외국에서도 사랑받으며 K과자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제는 빼빼로 제품을 넘어 빼빼로데이 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도모해 정을 나누는 한국의 정서를 함께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