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 중년 인지기능 향상…‘쇼그렌 증후군’ 신약 효과 입증

입력 2024-10-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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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콩팥병 관리에 ‘지중해식 식단’ 효과적…의료계 최신 연구 성과 속속 발표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국내 의료계 전문가들이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 전략을 강화할 최신 연구 성과를 속속 발표했다. 중장년층의 오메가3 섭취를 통한 뇌건강 관리, 신장병 환자의 건강한 식단 구성, 안질환 신약 물질 효과 등에 관한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 게재되며 학계 이목을 끌었다.

22일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오메가3 섭취량과 기간에 따른 인지기능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인지기능 중 하나인 집행기능 향상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확장판(SCIE) 급 국제의학학술지 ‘비엠씨 메디슨(BMC Medicine, IF 9.3)’에 게재됐다.

오메가3는 EPA, DHA 등을 주요 구성성분으로 하는 지방산의 한 종류다. 오메가3를 섭취하면 지질개선과 항염증 및 항혈소판 작용으로 혈관을 보호하고 신경발달, 시냅스 기능을 촉진해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그간 오메가3 섭취 용량 가이드라인 연구는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만 집중돼 있고, 인지기능 관리에 초점을 맞춘 용법 연구는 없었다.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기존 연구들을 활용하는 메타분석으로 치매가 없는 40대 이상에서 오메가3 섭취량과 인지기능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연구를 실시했다. 오메가3와 관련된 논문 1386편 중 △40대 이상 무작위 선별 △위약 대조 △3개월 이상의 연구 기간 △적절한 인지테스트 결과 등을 기준으로 연구에 적합한 논문 24편을 선정했다. 연구 대상 수는 치매가 없고 40대 이상인 9660명이었으며, 연구 기간은 3개월~36개월, 오메가3 하루 복용량은 230mg~4000mg이었다.

그 결과 치매가 없는 40대 이상에서 오메가3 섭취는 인지기능 중 하나인 집행기능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메가3 섭취를 시작한 첫 12개월 동안 집행기능의 향상 효과가 증가했다. 하루에 500mg 이상의 오메가3를 섭취하거나, EPA 성분을 하루 420mg까지 섭취할 때 이러한 효과가 두드러졌다. 집행기능이란 여러 하위 인지기능을 제어, 조절하는 것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김기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집행기능을 관리할 수 있는 오메가3 섭취량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고등어, 등푸른 생선과 계란, 아몬드, 두부 등 오메가3가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품의 섭취량을 증대시키면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중해식(파랑) 환자식(빨강) 그룹 환자 혈청(왼쪽), 소변(오른쪽)에서 검출한 칼륨 수치, 지중해식으로 야채 등을 더 많이 섭취해도 칼륨 수치가 높아지지 않았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지중해식(파랑) 환자식(빨강) 그룹 환자 혈청(왼쪽), 소변(오른쪽)에서 검출한 칼륨 수치, 지중해식으로 야채 등을 더 많이 섭취해도 칼륨 수치가 높아지지 않았다. (사진제공=세브란스병원)

이지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유진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정은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이 만성 신장병 환자의 칼륨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대사성 산증을 개선하고 신장을 보호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운영하는 고부가가치 식품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메디쏠라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신장 기능 저하로 칼륨 배출 능력이 감소하면서 고칼륨혈증(hyperkalemia)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환자가 칼륨과 단백질 섭취를 과도하게 제한하면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하게 되면서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 신장재단은 2020년 진료지침에서 만성 신장병 환자 권장 식단 중 하나로 과일, 채소, 올리브유 등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지중해식 식단을 꼽았다. 연구팀은 한국인 식습관을 반영한 ‘한국형 지중해 균형식’을 개발했고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환자식과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과일, 채소, 올리브유 등 불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하고 붉은 고기와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는 기존 지중해식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동시에 나트륨, 단백질, 칼륨 섭취를 줄이는 식단을 만들었다. 국 대신 숭늉을 먹는 방법 등을 통해 나트륨 섭취는 줄이고 단백질 섭취 비중은 1kg당 0.8g으로 기존 지중해식 대비 0.2g 낮췄다. 전곡류, 과일, 채소는 지중해식에 많이 포함된 식품인 만큼 식이섬유는 늘리고 칼륨은 줄일 수 있도록 과일, 채소 껍질은 제거하고 삶거나 데쳐서 먹을 수 있게 했다.

신부전 환자 50명을 25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4주간 지중해식과 기존 환자식을 교차로 섭취한 결과, 지중해 식단을 섭취한 환자들은 식이지방, 식이섬유, 니아신의 섭취량이 증가했지만, 나트륨과 구리 섭취량은 감소했다. 신체의 산-염기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총 이산화탄소 수치도 증가했다. 식단 섭취 후 칼륨 섭취량은 약간 증가했지만, 혈청 및 소변의 칼륨 수치에는 변화가 없었으며 신장 기능도 유지됐다.

이지원 교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가 신장병 환자의 식이 관리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교수 (사진제공=고려대 안암병원)
▲김동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교수 (사진제공=고려대 안암병원)

김동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안과 교수는 새로운 염증성 안구질환 치료제 ‘RCI001’의 쇼그렌 증후군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안과 및 각막 연구에 특화된 국제학술지 ‘코니아(CORNEA)’ 9월호에 게재됐다.

쇼그렌 증후군은 침샘, 눈물샘 등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입마름, 건성안 발생이 특징적이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인공눈물이나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Topical corticosteroids), 사이클로스포린 A(Cyclosporin A), 리피테그라스트(Lifitegrast)와 같은 항염증제가 활용되고 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거나 점안감이 좋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 시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어 새로운 치료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동현 교수 연구팀은 환경성 건성안 동물실험을 통해 일주일간 매일 2회씩 RCI001과 인산 완충 용액(PBS)을 투여하고 안구 표면의 눈물 분비량과 결막 및 각막의 눈물샘 염증 상태와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

그 결과 치료 1주일 후 RCI001을 투약한 그룹은 PBS 그룹보다 안구 표면 눈물 분비량이 더 많은 것을 확인했다. 결막과 눈물샘에서의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 IL-1β, IL-17도 RCI001 그룹에서 유의미하게 감소했으며, 면역체계에 부정적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세포 손상도 적은 것을 확인했다.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RCI001이 염증 유발 위험과 세포 손상도가 낮은 것을 확인했다”라며 “평생 안구 치료제를 투여해야 하는 쇼그렌 증후군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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