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튀르키예서 잭팟…고속도로 건설∙운영한다

입력 2024-10-21 14:55 수정 2024-10-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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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현지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건설 사업 체결식에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왼쪽)와 에르맨 일르작(Erman Ilicak) 르네상스 창업주 회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물산)
▲튀르키예 현지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건설 사업 체결식에서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왼쪽)와 에르맨 일르작(Erman Ilicak) 르네상스 창업주 회장(오른쪽)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튀르키예 고속도로 투자와 건설, 운영 사업에 참여한다. 시공 중심에서 글로벌 디벨로퍼로서의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한국도로공사∙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정부 정책펀드 PIS(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펀드와 함께한국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현지 건설사 르네상스와 이스탄불 나카스-바삭세히르고속도로 투자 운영 사업을 함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신공항 남쪽 도심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Northern Marmara Highway) 중 제8구간에 해당한다. 사장교를 포함 총 31km의 6~8차선 고속도로를 신설하게 된다.

준공은 2027년 예정이다. 이후 민간 운영 기간을 거쳐 튀르키예 정부에 이관하는 방식의 민관협력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준공 후 15년간 한국 컨소시엄에 운영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최소 통행량과 통행료를 유로화 기준으로 보장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수행 역량과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속도로 건설에서 설계와 조달을 수행하게 되며, 지분투자를 통해 한국도로공사∙KIND 등과 준공 후 운영에도 참여한다.

총 사업비는 약 16억 달러(한화 약 2조1840억 원)로, 15년 운영 기간 동안 44억 달러(6조4696억 원) 이상의 통행 매출이 전망된다. 삼성물산은 공사 수주금액 2600억 원과 함께 추가적인 운영 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튀르키예 현지 업체들과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튀르키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도시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의 핵심인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추후 전통적인 시공 중심사업을 넘어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서 지분투자∙운영에 이르는 투자개발형 사업 참여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튀르키예 인프라 시장 확대와 동시에 유럽을 비롯한 중동 시장에서도 기회를 선점해 글로벌 디벨로퍼로서의 역량도 강화한다.

이 날 현지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 건설 사업 체결식에는 튀르키예 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 고위급 인사와 사업 주간사인 르네상스사가 자리했다. 한국 컨소시엄에서는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와 한국도로공사∙KIND∙KDB자산운용의 고위급 관계자가 참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양국 간의 경제 협업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 건설사의 기술력과 한국도로공사∙KIND∙PIS 펀드 등 공공기관이 정책적으로 지원해 ‘K-Team’으로 성과를 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르네상스와의 사업 성공을 이어나가 향후 튀르키예, 독립국가연합(CIS), 동유럽 시장으로 협업의 폭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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