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마크 비엔토스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LA 다저스를 꺾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균형을 맞췄다.
메츠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NLCS 2차전에서 다저스를 7-3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달성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 원정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메츠는 이제 홈으로 돌아가 3~5차전을 치른다.
경기는 초반부터 메츠가 분위기를 가져갔다. 1회 초 선두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리드오프 홈런으로 메츠는 시작부터 리드를 잡았다. 이 홈런으로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부터 이어 오던 포스트시즌 연속 무실점 기록이 33이닝에서 멈췄다. 이는 196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월드시리즈 1차전부터 4차전까지 기록한 33이닝과 타이기록이다.
다저스의 무실점 기록을 깬 메츠는 기세를 올렸다. 2회 초 1사 1, 2루에서 타이론 테일러의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더니,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비엔토스가 그랜드슬램을 작렬해 순식간에 6-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다저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5회 말 맥스 먼시의 솔로 홈런으로 1점 추격한 뒤, 6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토미 현수 에드먼의 2타점 적시타로 3-6까지 따라붙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어진 만루 찬스에서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메츠는 오히려 9회 초 스탈링 마르테의 적시타로 1점 달아나며 승기를 완전히 잡았다. 9회 말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가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이후 다저스의 중심 타선인 무키 베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프레디 프리먼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불펜투수인 라이언 브레이저를 선발로 기용하는 '오프너' 전략을 사용한 다저스는 투수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다. 반면, 메츠는 선발 투수 션 머나야가 5이닝 3실점(2자책) 2피안타 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는 3타수 무안타 2볼넷으로 침묵했다. 오타니는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타율이 0.222밖에 되지 않는다. MLB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하며 엄청난 타격 능력을 보여줬던 정규시즌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편, 두 팀은 17일 메츠의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NLCS 3차전을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