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입주”…올림픽파크포레온, 1만2000가구 사전점검 현장 ‘들썩’ [르포]

입력 2024-10-1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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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예비입주자 사전점검이 진행된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전경.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12일 예비입주자 사전점검이 진행된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전경.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13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에서 열린 입주자 사전방문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13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에서 열린 입주자 사전방문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어제 밤잠을 설치고 사전점검 하러 왔습니다. 기대만큼 만족스러우면 좋겠어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총 1만2032가구 규모의 위용을 자랑하는 이 단지는 12일부터 14일까지 예비입주자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11월 27일 입주를 시작한다. 공사 중단부터 대거 미계약 사태까지 갖은 우여곡절을 거치고 마침내 입주자를 맞이할 채비를 마친 것이다.

12일 본지가 찾은 올림픽파크포레온 사전점검 현장은 설렘과 활기가 가득했다. 이른 아침부터 방문한 예비입주자들의 차량이 인근 도로를 매우며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단지 출입구에는 인테리어, 전자제품, 가구 업체 등에서 판촉을 위해 설치한 천막이 즐비하게 늘어서 축제 현장을 떠올리게 했다.

특히 흥행 단지에만 출몰한다는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도 모습을 보이며 이 단지에 대한 관심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들은 곳곳에 진을 치고 예비입주자와 단지를 빠져나가는 차량에게 접근해 "몇동 몇호시냐, 피(프리미엄)를 잘 받도록 해드릴테니 연락 달라"며 명함을 쥐어주는 등 영업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기자에게도 순식간에 3~4명의 업자가 몰려들어 팜플렛 뭉치를 안겨주며 적극적으로 모객 행위를 하기도 했다.

▲(왼쪽)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입구에서 '떳다방' 관계자들이 예비입주자 차량에 접근해 영업을 하고 있다. (오른쪽) 각종 업체들이 홍보를 위해 설치한 천막이 늘어서 있다.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왼쪽)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입구에서 '떳다방' 관계자들이 예비입주자 차량에 접근해 영업을 하고 있다. (오른쪽) 각종 업체들이 홍보를 위해 설치한 천막이 늘어서 있다.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올림픽파크포레온 내에 들어서는 커뮤니티 센터.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작은도서관, 골든라운지(경로당), 강동중앙도서관, 스포츠센터.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올림픽파크포레온 내에 들어서는 커뮤니티 센터.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작은도서관, 골든라운지(경로당), 강동중앙도서관, 스포츠센터.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입주예정자 반응 보니…대체로 '만족'

사전점검을 마치고 나온 예비입주자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기대한 만큼 내부 상태가 만족스럽단 평이 주를 이뤘다.

서울 개포동에 거주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세입자라 집주인과 같이 보고 왔다. 재건축 기다리는 동안 잠깐 살려고 하는데, 개포동 신축 보다 더 잘 만들어서 놀랐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조합원이라는 B씨는 "전용 84㎡ 보고 왔는데 네 식구 살기 적당하게 잘 나온 것 같다. 조경도 생각보다 깔끔하고 마음에 든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지 외부 조경을 비롯한 굵직한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 된 상태였다. 사전점검 현장에서 으레 보이는 포크레인 등 공사 기물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단지 주출입구 주변에 들어서는 둔촌1동 주민센터를 비롯해 골든라운지(경로당), 스포츠센터,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시설도 말끔한 외관을 뽐내고 있었다.

한편에선 내부 마감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동탄신도시 주민이라는 C씨 모녀는 "자재가 별로다. 실거주 할 생각이었는데 전세를 놓을지 고민해 봐야겠다"고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입구 모습.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입구 모습.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입주장 전세값 급락? "기대하면 안돼…실거주 희망자 85%"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달 시행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적용으로 입주 잔금 마련이 어려워진 대표적인 단지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조이기의 일환으로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D씨는 "지금 사는 집을 팔아야 넘어올 수 있다. 안 팔리면 세입자를 구할 생각인데 대출 문제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지 입구에선 MG새마을금고 관계자가 전세자금대출 홍보를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는 "전세권을 설정하면 보증금의 80%, 최고 15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며 "금리는 시중은행과 큰 차이 없는 5% 수준으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계약자 확인을 위해 설치된 부스.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올림픽파크포레온 계약자 확인을 위해 설치된 부스.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부 모습.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 내부 모습. (출처=한진리 기자 truth@)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적지 않은 전세 매물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대 시세가 조정을 받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현장에선 통상 입주장에서 나타나는 '급락'은 없을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실거주 희망 비율이 높은 데다 세금 문제로 나오는 급매물을 제외하곤 낮은 값에 팔려는 집주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타입 전세는 9억~10억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실거주 희망 비율이 85% 정도로 체감될 만큼 높다. 잔금 문제로 나오는 매물도 적고, 싸게 팔려는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매매가는 조정 없이 계속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시세는 2년 전 분양 당시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이 단지 전용 84㎡ 입주권은 올해 9월 23억7635억 원에 팔렸다. 현재 호가는 25억 원 수준이다. 분양가(13억 원 대비) 10억 원 이상 높은 값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1월 이후에도 초반만 약하게 조정 받고 계속 오를 것이다. 지금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예전 헬리오시티 입주장 같은 하락은 기대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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