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감기 후 265일…반감기 후 가장 긴 횡보장 될 수도”
“위험 자산 시장 유동성 환경 조성돼야 상승효과 발현될 것”
가상자산 시장 호재로 여겨진 비트코인 반감기가 완료된 지 6개월이 지나가지만 상승세는 미지근하다. 비트코인은 반감기 완료 당시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하락하며 반감기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모양새다.
11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2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감기가 완료된 당시인 4월 20일 9500만 원까지 상승했던 비트코인은 올해 1억 원을 돌파했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9000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지나면 한 블록당 채굴되는 비트코인 양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비트코인 첫 번째 반감기는 2012년 11월, 두 번째 반감기는 2016년 7월, 세 번째 반감기는 2020년 5월에 이뤄졌다. 한 블록당 보상으로 받는 비트코인은 2012년에는 25개, 2016년 12.5개, 2020년 6.25개로 보상이 줄었다. 올해 반감기를 지나면서 채굴로 보상되는 비트코인은 3.125개로 감소했다.
통상 비트코인은 반감기를 지나면 상승을 거듭해왔다. 1차 반감기인 2012년 11월 비트코인은 1만2000원 수준이었지만, 2차 반감기 당시 77만 원까지 상승했다. 3차 반감기인 2020년 5월에는 1089만 원까지 급등하며 4차 반감기를 하루 앞둔 18일 오후 9000만 원까지 뛰어올랐다. 다만, 정작 반감기가 6달이 되어가는 현재 비트코인은 신고가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CEO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285일이 지났으며 앞으로 14일 내로 강세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반감기 이후 가장 긴 횡보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후 518~546일 뒤에 정점에 도달했다”며 “이번 사이클에선 이보다 100일 앞선 내년 5월에서 6월 중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 팀장은 “거시경제 환경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됐다고 생각한다”며 “위험 자산 시장에 유리한 유동성 환경이 조성돼야 상승효과가 발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미 노동부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4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 증가 폭(15만9000명) 대비 크게 상승한 것은 물론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 명)도 크게 웃돌았다. 이로 인해 경기 연착륙 기대가 고조되면서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트레이딩업체 QCP캐피털은 “미국 9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올해 말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해지며 위험자산이 반등,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를 회복했다”며 “4분기로 접어들며 옵션 시장 거래량은 증가하고 있으며, 연말 콜옵션 수요는 여전히 증가세로 시장 낙관론을 지지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