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드디어 로보택시 ‘사이버캡’ 공개…“4000만 원 미만”

입력 2024-10-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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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필요 없는 레벨4 구현 목표
20인 탑승 가능한 ‘로보밴’도 첫 공개
기대 모았던 저가 전기차 세부사항은 미공개
무인택시 서비스 개시 시점도 언급 없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 있는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타고 손을 흔들며 등장하고 있다. 출처 테슬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 있는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타고 손을 흔들며 등장하고 있다. 출처 테슬라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10일(현지시간)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시제품을 공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저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러더스 스튜디오에서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업을 위한 ‘사이버캡’(CyberCab) 시제품을 선보였다.

검은 가죽 재킷을 입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양쪽에 문이 하나씩만 달린 2도어로 디자인된 시제품을 타고 등장했다. 차량 내부에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다. 대신 사물 인식과 제어는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이 담당한다. 이를 통해 센서로 제어하는 기존 자율주행차에 보다 가격을 저렴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머스크 CEO는 사이버캡의 가격에 대해 “3만 달러(약 4000만 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버뱅크(미국)/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열린 '위, 로봇'(We, Robot)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버뱅크(미국)/로이터연합뉴스

사이버캡은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내년에 우선 텍사스 남부와 캘리포니아주에서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4’ 단계를 가정한 테슬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시스템을 기존 전기차 ‘모델3’와 ‘모델Y’을 통해 실용화할 예정이다.

현재 FSD는 운전자가 개입하는 형태의 ‘레벨 3’에 머물러 있지만, 업그레이드 버전은 운전자가 필요 없는 ‘레벨 4’에 가까워질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머스크는 “우리는 규제 당국이 승인하는 지역에서 (운전자의) 감독 없는 주행의 허가를 받을 것”이라면서 “운전하는 데 소비하던 시간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웨이모는 레벨4 구현에 성공, 샌프란시스코와 LA, 피닉스, 오스틴 등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 레벨4의 형태로 운행되는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는 “우리는 자율주행 교통수단으로 매우 최적화된 사이버캡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나는 시간 프레임에 대해 약간 낙관적인 경향이 있지만 2026년까지, 2027년 전에는 우리가 이것을 대량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로보밴 콘셉트카 모습. 출처 테슬라
▲테슬라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로보밴 콘셉트카 모습. 출처 테슬라

테슬라는 이날 최대 20명이 탑승할 수 있는 자율주행 밴인 ‘로보밴’ 콘셉트카도 공개했다.

머스크는 그간 전 세계에 100만 대의 로보택시를 투입하겠다고 언급해왔다. 사이버캡과 로보밴이 상용화되면 자율주행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AI에 의존한 자율주행은 아직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어 안전상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테슬라는 대략적인 양산 시점은 설명하면서도 무인택시 서비스 개시 시점은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당초 로보택시를 8월 8일에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차량 개발 등의 이유로 10월로 연기한 바 있다. 이날 공개행사도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시작됐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객 중 한 명이 응급 의료사고를 당해 행사 시작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그간 테슬라의 미래가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의 시가총액을 지금의 약 40배인 최대 30조 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머스크 CEO는 지난달 25일 로보택시 공개 행사에 대한 홍보 이미지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고 “이것은 역사책에 남을 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저가 전기차 출시보다 로보택시 개발을 우선시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테슬라는 지난 4월 내년 초 생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저가 전기차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투자회사 트리플디 트레이딩의 주식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로이터통신에 “모든 것이 멋져 보이지만 타임라인 측면에서 보면 별로 그렇지 않다”며 “시장은 좀 더 확실한 타임라인을 원했다. 나는 주주로서 상당히 실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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