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용기, 화분도 되는구나…‘아모레리사이클’ 성수 팝업 [가보니]

입력 2024-10-06 09:26 수정 2024-10-0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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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재활용 캠페인 노력 13일까지 소비자와 공유...짜투리 비누로 방향제도

▲3일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에 있는 아모레성수에서 열린 '아모레리사이클'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3일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에 있는 아모레성수에서 열린 '아모레리사이클'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이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팝업 핫플(POP-up hot place)’ 서울 성수동에 팝업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화장품 공병을 모으는 공간이 마련됐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는 뷰티 라운지 ‘아모레 성수’에서 13일까지 진행하는 ‘아모레리사이클(AMORE:CYCLE)’ 팝업 스토어가 바로 그곳이다. 아모레리사이클은 아모레퍼시픽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 16년간 이어온 화장품 용기 수거 캠페인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리사이클 팝업에서 그동안 재활용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을 소비자에게 전하고 있다.

개천절인 3일 오후 2시경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에 있는 아모레 성수를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선 체크인 공간에서는 은은한 향기가 났다. 체크인 테이블에 마련된 방향제 향이었다. 향을 맡으려 다가서니 체크인을 도와준 직원이 “버려질 수 있는 자투리 비누 조각으로 만들어졌어요. 팝업이 끝나는 공간에서 만들 수 있어요”라고 안내했다. 같이 체크인을 하던 정희주(가명, 24) 씨는 “이곳에 오면 할인 쿠폰도 주고, 샘플 등 다양한 제품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3일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에 있는 아모레성수에서 '아모레리사이클' 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3일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에 있는 아모레성수에서 '아모레리사이클' 팝업스토어가 운영되고 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아모레 성수는 기존 공간에 아모레리사이클 팝업을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했다. 상설 공간이라 어제든 아모레퍼시픽의 다양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화장품을 맘껏 발라볼 수 있고 의자에 앉아 정원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화장품 진열 공간에 있는 안내문이었다. ‘캡 기준 재활용 플라스틱 100% 사용’ 등 제품마다 각 용기의 재활용 특징을 설명하고 있었다. 리필이 가능하다거나, 재활용 플라스틱을 썼다거나, 재활용이 우수한 포장재를 썼다는 식이었다. 제품을 둘러보며 자연스럽게 용기 재활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3일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에 있는 아모레성수의 진열 공간에 용기 재활용에 대한 안내가 붙어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3일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에 있는 아모레성수의 진열 공간에 용기 재활용에 대한 안내가 붙어있다. (사진=연희진 기자)

기존 진열 공간 사이에 작품 전시가 있었다. 작가들과 협업해 화장품 공병을 작품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각각 작품에는 QR코드가 있어 자세한 설명을 스마트폰을 활용해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팝업의 작품들은 모두 성수동 인쇄소에서 폐기되는 나무 팔레트를 수거해 업사이클링한 집기 위에 놓여있었다. 팝업의 쓰레기 문제를 최소화하겠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의지가 엿보였다.

정원을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에도 재활용 가구를 배치해 방문객의 편의를 도왔다. 의자 앞에는 플레이트A 소재를 활용한 테이블도 있었다. 플레이트A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트 프레스 방식을 사용해 일정 시간 압력과 열을 통해 소재 간 결합을 유도해 생산한다. 유해물질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창 이곳에서 체험을 즐겼던 이지영(가명, 27) 씨는 “알록달록하고 예쁘다. 디자인 가구인 줄 알았다”며 “성수에 온 김에 들렀는데, 여러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3일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에 있는 아모레성수에서 열린 '아모레리사이클'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연희진 기자)
▲3일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11길에 있는 아모레성수에서 열린 '아모레리사이클' 팝업스토어 현장. (사진=연희진 기자)

팝업 한쪽에는 입구에서부터 코끝을 간지럽혔던 ‘자투리 비누 방향제’를 방문객이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있었다. 유자, 라벤더, 프리지어, 쑥 등 다양한 식물 향의 비누 자투리가 쌓여있었다. 인스타그램 이벤트에 참여하면 재활용 실크에 원하는 향의 비누 자투리를 담아 가져갈 수 있고, 화장품 공병으로 만든 화분도 받을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곳에서 화장품 공병 수거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받기도 했다. 자투리 비누 방향제를 만든 김지민(가명, 30) 씨는 “잘 몰라서 한 번도 화장품 용기를 따로 반납한 적이 없는데, 반납 방법이 다양해졌으면 한다”며 “지하철역에 수거함이 생기면 편할 것 같다”고 했다.

▲기자가 이벤트에 참여해 받은 자투리 비누 재활용 방향제와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한 화분. (사진=연희진 기자)
▲기자가 이벤트에 참여해 받은 자투리 비누 재활용 방향제와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한 화분. (사진=연희진 기자)

황유나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 경영센터 차장은 “이번 팝업이 재활용을 모토로 한 만큼 폐기물이 최대한 나오지 않게 기획했고, 고객들이 지속할 수 있는 제품에 관해 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고심했다”며 “화장품 용기 재활용에 대한 정보를 편안하게 전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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