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 ‘야쿠르트’ 유산균발효유 대중화 선도...국민 1인당 1000병 마셨다 [장수 K푸드⑯]

입력 2024-10-24 05:00 수정 2024-10-30 08: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4-10-23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53년동안 누적 500억병 판매...유산균발효유 시장 첫 개척

판매 승인 기준도 없고, 해당 부처도 없어...곡절 끝에 출시
세계 최초 냉장형 카트 '코코' 개발...콜드체인 배달 시초격

“이 작은 한 병에 건강의 소중함을 담았습니다.”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유산균 발효유 제품 ‘야쿠르트’가 올해로 출시 53주년을 맞았다. hy는 야쿠르트를 통해 이름조차 생소했던 유산균 발효유의 대중화를 이끈 제품이다. 반세기 넘도록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야쿠르트는 명실상부한 국민 건강음료로 자리 잡고 있다.

야쿠르트는 현재 누적 판매량 500억 병을 돌파했다. hy 관계자는 “국내 식음료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최다 판매량”이라며 “국민 1인당 1000병 가까이 마신 셈”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1호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는 소비자 건강증진에 기여하면서 음료의 범주를 건강까지 확대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23일 hy에 따르면 야쿠르트는 1971년 처음 출시됐다. 1969년 hy 설립 당시 한국 국민의 소득 수준이 높지 않아 기능성 음료를 마시기는 쉽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당시 축산 정책으로 우유가 남아도는 상황이었다. 이에 ‘건강 사회 건설’을 회사 이념으로 삼은 창업주 윤덕병 회장은 국민 건강과 나라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발효유 야쿠르트 개발에 나섰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야쿠르트가 세상에 나오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 제품 출시 전인 1970년경 야쿠르트 시제품이 생산됐지만, 당시엔 판매를 위한 제품 등록, 법적 기준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제품인 만큼 정부 어느 기관에서 담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조차 없었다.

정부 검사기관에는 발효유의 유산균이 규격에 맞는지 검증하는 기술도 부족했다. 이 때문에 hy 직원이 직접 검사기관을 방문해 직접 균수를 확인하고 측정하는 기술을 전수할 정도로 당시 유가공 분야의 기술력은 낙후된 상태였다.

생산된 제품을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했다. 법적으로도 발효유는 섭씨 0도~10도로 냉장 보관해야 했고 제품 유통기한도 일주일에 불과했다. 이에 hy는 공장에 저온 창고 시설을, 운송 차량도 보랭차량으로 갖췄다. 영업센터(현재의 영업점)에서는 냉장고를 24시간 가동했다. 소비자에게 전달할 때도 보냉 장구에 넣어 온도를 유지한 뒤 가정에 직접 배달해 ‘콜드 체인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했다.

2014년에는 세계 최초 탑승형 냉장 카트 ‘코코’도 도입했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코코를 활용해 야쿠르트를 고객의 집 앞까지 신선하게 배송할 수 있게 됐다.

야쿠르트에 사용되는 균은 산이나 담즙에 사멸되지 않은 강한 균인 야쿠르트균(락토바실러스 카제이)을 사용한다. 위액이나 담즙에 서서히 강하게 살아남은 것만을 골라내어 제품에 사용하는 배양을 하는데 기간은 총 13일에 달한다. 이후 7일간의 배양 과정을 통해 맛과 풍미가 뛰어난 야쿠르트 제품이 완성된다. 이처럼 생산까지 힘든 과정을 거치는 것은 산에 견디는 내산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y는 더 좋은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로 기술력을 높여가고 있다. hy는 1976년 유익균을 연구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개발하는 중앙연구소를 세웠다. 이곳에서 운영 중인 균주라이브러리는 균주를 냉동 보관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균주는 각각 체내에 들어가서 건강에 좋은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균, 식품이나 인체 등에서 분리해 배양한 미생물을 뜻한다. 수집한 균주들은 한국인들에게 잘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발굴하는 데 사용한다. 중앙연구소는 1995년 국내 최초로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하고 균주 국산화를 이끌었다.

hy는 다양한 제형과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기존 야쿠르트 병을 거꾸로 뒤집은 혁신적 디자인의 ‘얼려 먹는 야쿠르트’를 출시했다. 샤인머스캣 맛으로 처음 선보인 이 제품은 애플 망고, 납작복숭아 맛까지 추가했다. 2017년 4월에 출시한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는 기존 야쿠르트(65㎖) 대비 약 53% 커진 100㎖ 용량이 특징이다. 500억 개 프로바이오틱스의 풍부한 유산균 함량을 자랑한다. 출시 50주년을 맞아 야쿠르트를 재해석한 분말형 프로바이오틱스 ‘야쿠르트 프로바이오틱스’를 내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087,000
    • +4.28%
    • 이더리움
    • 4,415,000
    • +0.94%
    • 비트코인 캐시
    • 725,500
    • +16.83%
    • 리플
    • 1,572
    • +2.34%
    • 솔라나
    • 340,400
    • +1.86%
    • 에이다
    • 1,100
    • -3.42%
    • 이오스
    • 915
    • +1.67%
    • 트론
    • 280
    • +0.72%
    • 스텔라루멘
    • 335
    • +2.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106,100
    • +10.35%
    • 체인링크
    • 20,640
    • +0.78%
    • 샌드박스
    • 478
    • +0.2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