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서서히 진행되고 두드러지는 증상이 없어 환자 대부분이 첫 골절 전까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골다공증 골절은 강한 외부 충격으로 인한 일반 골절과 달리 일상 속 작은 충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면 치명적 연쇄 골절이 발생할 위험이 커, 신속히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뼈의 양 감소와 질적인 변화로 뼈에 구멍에 생겨 쉽게 부러지게 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골다공증 골절 환자 4명 중 1명은 골절 후 1년 내 다시 뼈가 부러지는 경험을 한다. 특히 골다공증으로 인한 대퇴 골절 환자 10명 중 7명은 화장실을 가거나 외출을 하는 등 일상생활도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해져 삶의 질이 크게 하락했고, 10명 중 2명은 1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골다공증이 있는 고관절 골절 환자의 17.4%, 척추 골절 환자의 5.7%가 골절 발생 후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골다공증 전문가들은 이전 골절 경험과 낮은 골밀도 등 의학적으로 뼈가 부러질 위험이 매우 큰 환자를 ‘골절 초고위험군(Very-High-Risk Group)’으로 분류한다. 최신 골다공증 진료지침에서 말하는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최근 24개월 내 골절(척추골절 또는 대퇴골절) 발생 환자 △골밀도 수치(T-score)가 -3.0 미만인 환자 △골다공증 약물치료 중 골절 발생 환자(치료실패) △다발성 골절 환자 △뼈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약제를 사용하는 동안 골절 발생 환자 등이다.
노화가 주된 원인인 골다공증은 일단 발생하면 과거의 튼튼한 뼈로 회복하기 어렵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처럼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절 위험은 다시 커지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골다공증 치료에는 골형성 촉진제와 골흡수 억제제 등의 약물이 활용된다.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의 치료 목표는 골절의 위험을 보다 신속하게 낮추는 것으로, 골형성 촉진제 처방을 먼저 고려한다. 골형성 촉진제 중 이중 기전을 가진 주사제는 새로운 뼈를 만들어주는 기능을 촉진하고, 뼈를 파괴하는 속도는 억제해 약해진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원리로 골다공증을 완화한다. 환자는 한 달에 한 번, 한 해에 총 12번의 주사 치료를 받게 된다.
조재영 센텀종합병원 척추센터 부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다공증 골절 초고위험군은 환자 개인의 골밀도, 건강상태, 이전 치료 경험 등을 고려해 치료제를 선택하는데, 높은 골절 위험만큼 강력한 효과가 필요해 골 형성 촉진과 골 흡수 억제가 동시에 가능한 치료제가 도움이 된다”라며 “정해진 골형성 촉진제 치료가 끝나더라도 골다공증 치료는 계속해야 하며, 의료진과 상의해 골흡수 억제제로 변경해 장기지속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약물치료 이외에도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등 생활 습관 개선이 골다공증 치료와 예방에 필수적이다. 햇볕을 충분히 쬐어주는 것만으로 뼈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뼈 건강에 필수인 체내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는 우리 몸에서 생성되지 않는 영양소로, 자외선에 의해 피부에서 합성된다. 걷기나 조깅, 체조, 에어로빅, 줄넘기 등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뼈에 자극을 주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금연과 절주도 골다공증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필수 요소다.
조 부원장은 “골다공증으로 진단받고 골절에 대한 두려움으로 야외활동과 사회생활을 자제하면 오히려 뼈 건강이 더 악화할 수 있다”라며 “꾸준한 치료와 함께 하루 10~20분 정도는 햇볕을 쬐면서 가볍게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