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애플 AI폰’ 아이폰16 공개…‘AI 개척자’ 갤럭시 아성 흔들까

입력 2024-09-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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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초의 AI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 공개
iOS 18.1부터 적용…AI 비서 시리 기능 탑재
“아이폰-갤럭시, AI에서 비슷한 수준” 평가
기대에 못 미치지만…“3분기 점유율 역전할 듯”

▲아이폰16 (사진-애플 공식홈페이지)
▲아이폰16 (사진-애플 공식홈페이지)

애플이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에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AI 스마트폰 시대를 연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AI 경쟁이 뜨거울 전망이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6 시리즈와 애플워치10 등 제품을 선보였다. 하드웨어적인 업그레이드보다 더 눈길을 끌은 부분은 AI 기능이다. 경쟁사들보다 한발 늦게 AI 기능을 추가한 만큼 시장의 기대가 상당했다.

아이폰의 ‘비서’로 불리는 시리(Siri)는 오픈AI의 챗GPT와 협업으로 보다 향상된 기능을 갖추게 된다. 언어 이해 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텍스트와 목소리를 매끄럽게 오가며 일상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글쓰기 도구’로 텍스트를 재작성, 교정, 요약할 수 있고 메모와 전화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오디오 녹음과 전사, 요약 기능도 가능해진다. 독창적인 ‘젠모지’ 생성 기능으로 풍부한 의사소통도 할 수 있다. 애플의 이같은 AI 기능은 온디바이스 방식으로 처리돼 개인정보 보호 부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 지원되는 애플의 운영체제 iOS 18.1부터 사용할 수 있다. 시차를 두고 적용되는 셈이다. 게다가 영어는 먼저 제공되지만, 다른 언어는 내년부터 지원할 예정이며 한국어는 미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 AI 기능은 ‘최초의 AI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삼성전자에 도전장이기도 하다. 두 제품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이 한창이다.

대화형 AI로 불리는 챗봇 부분에서는 ‘AI 시리’를 탑재하는 애플이 갤럭시보다 한 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슷한 기능인 갤럭시의 ‘빅스비’는 특정 문장을 이야기해 지시하면 관련 기능을 제공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도 빅스비에 생성형 AI를 통합하는 식의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 애플 AI의 통화‧이메일 요약과 같은 기능은 갤럭시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며, 애플에서 글을 교정‧요약해주는 ‘글쓰기 도구’는 사용자의 말투를 반영해 글을 써주는 갤럭시 AI 기능과 비슷하다. 또 사용자의 얼굴을 생성형 AI로 만드는 기능인 애플의 젠모지와 갤럭시의 AI 사진 편집 기능도 유사하다.

갤럭시 AI가 애플보다 뛰어난 것은 번역 기능이다. 갤럭시에서는 두 사람이 마주 보며 다른 언어로 이야기해주면 갤럭시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언어를 통역해준다. 애플에는 아직 관련 기능이 없다.

▲아이폰16 프로맥스 (사진-애플 공식홈페이지)
▲아이폰16 프로맥스 (사진-애플 공식홈페이지)

AI를 탑재한 애플의 아이폰이 시장에 나왔지만, 삼성-애플 양강 구도는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1, 2위는 삼성전자(19%)와 애플(16%)가 각각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은 비중이 큰 편이다. 애플의 신제품이 중국 시장에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기록해야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아이폰16 시리즈 판매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챗GPT 사용이 불가해 애플의 AI시리 기능을 쓸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능만 봤을 때 삼성-애플이 비슷한 수준으로 보이기 때문에 시장 흐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애플의 AI 기능이 아직 완벽한 수준도 아니고 적용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급하게 아이폰16 시리즈가 불티나게 팔리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하반기에는 일시적으로 아이폰이 갤럭시보다 앞설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갤럭시에 비해 다소 계절성이 심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시리즈와 Z시리즈를 상반기와 하반기 나누어 출시하지만, 애플은 플래그십 모델만 하반기에 출시하기 때문에 판매량이 집중되는 현상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AI 기능에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늘 그랬듯 하반기에 판매되는 아이폰 물량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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