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지배구조 강화하는 HLB, ‘사업지주회사’로 위상 높이나

입력 2024-09-09 11:37 수정 2024-09-0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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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곤 회장, HLB 정점의 기업구조 재편 밝혀…HLB이노 지배력 강화로 CAR-T 성과 낙수효과 기대

HLB가 미국 바이오사업을 포함한 국내외 사업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HLB는 최근 HLB이노베이션과 미국 자회사들 간의 주식교환을 통한 삼각합병을 추진하며 HLB-HLB이노베이션-베리스모(Verismo Therapeutics)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삼각주식교환 및 합병절차가 완료되면 HLB는 HLB이노베이션의 1대 주주 지위를 다지게 된다.

이런 행보는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평소 주주간담회나 기업설명회(IR) 등에서 밝힌 바와 일맥상통한다. 진 회장은 “HLB 계열사들은 각자의 가치증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최종적으로 그 모든 가치는 HLB로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HLB이노베이션은 미국 CAR-T 치료제 개발사 베리스모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고 이달 4일 공시했다. HLB이노베이션과 HLBI USA가 상호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HLB이노베이션 주식을 베리스모 구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베리스모의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베리스모와 HBLI USA의 합병 후에는 베리스모가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이를 통해 HLB를 중심으로 한 HLB그룹의 HLB이노베이션에 대한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HLB그룹은 현재 31.85% 규모의 HLB이노베이션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별도로 HLB와 HLB제약, HLB이노베이션이 베리스모 지분을 약 51% 수준으로 갖고 있다.

삼각합병이 완료되면 HLB그룹의 HLB이노베이션에 대한 지배력은 34.59%로 늘어난다. 최대주주는 18.16%를 보유한 HLB다. HLB는 HLB생명과학과 HLB테라퓨틱스, HLB바이오스텝 등 주요 상장사의 지분을 모두 확보해 사실상의 사업지주회사로서 투자와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지배구조 일원화에 따라 사업 지원과 운영의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합병이 완료되면 HLB이노베이션은 베리스모가 진행하는 미국 CAR-T 신약개발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 1호 CAR-T 치료제 ‘킴리아’를 개발한 연구진이 설립한 베리스모는 고형암인 난소암, 담관암, 중피종에 대한 임상 1상과 혈액암 임상 1상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임상 진행 성과는 HLB이노베이션과 모회사 HLB에 귀속된다.

기업구조 분야 전문가는 “HLB를 중심축으로 자회사의 파이프라인과 가치를 결집해가는 모양새”라며 “사실상 HLB를 사업지주회사로 만들어가는 단계적 행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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