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AI 대장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시간외서 주가 급락

입력 2024-08-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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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 경계감에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59.08포인트(0.39%) 내린 4만1091.42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33.62포인트(0.60%) 하락한 5592.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8.79포인트(1.12%) 떨어진 오른 1만7556.03에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2.10% 하락한 것을 비롯해 AMD(-2.75%), 인텔(-2.29%), 브로드컴(-1.99%), 퀄컴(-1.20%) 등 반도체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애플(-0.68%), 마이크로소프트(-0.78%), 아마존(-1.34%), 메타(-0.45%), 구글(-1.11%), 테슬라(-1.65%) 등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들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장마감 후에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2분기(올해 5~7월)에 300억4000만 달러(약 40조2000억원)의 매출과 0.68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매출 287억 달러와 주당순이익 0.64달러를 웃돈다. 또 분기 매출이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 엔비디아의 매출 증가율은 3분기 연속 200%대를 기록했으나 이번에는 연간 기준으로 122%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3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317억 달러보다 높다.

이렇게 2분기 실적과 3분기 전망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6%대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이전보다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93)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 시가총액은 이날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비(非) 테크 기업 중 최초다.

버크셔 A주는 0.7% 상승한 69만6502.02달러에 마감했다. B주는 0.9% 오른 464.59달러에 종료했다. 30일 94세의 생일을 맞는 버핏은 1965년부터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버크셔를 운영해 왔다.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주가는 19.02% 폭락했다. 6월 30일로 마감되는 회계연도 연례 보고서 제출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것이 타격이 됐다. 또 ‘월가의 저승사자’로 통하는 공매도 전문 투자·리서치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SMCI에 ‘회계조작’ 혐의를 제기하면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한 지 하루 만이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01 달러(1.34%) 내린 배럴당 74.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0월물 브렌트유는 0.90달러(1.13%) 떨어진 배럴당 78.65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3일까지 일주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84만6000배럴 감소한 4억2520만 배럴로 집계해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에서 230만 배럴 축소를 예상한 것보다 적은 규모다.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원유 수입 감소 우려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내 원유 수요는 여전히 약하고 예상되는 하반기 반등에 대한 확실한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분야 선두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보험과 화학 섹터의 강세가 유럽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장보다 1.72포인트(0.33%) 오른 520.60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벤치마크 지수는 최근 꾸준한 상승세 속에 이날 520선을 돌파해 지난달 12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0.48포인트(0.54%) 상승한 1만8782.29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61포인트(0.02%) 내린 8343.85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1.89포인트(0.16%) 오른 7577.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 주요국 증시를 견인한 업종은 광산업(1.25%)과 화학(1.4%), 보험(1.16%) 이었다.

영국 보험사 프루덴셜은 올해 상반기 조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고 밝혀 보험 업종에 호재로 작용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보험사 아게아(Ageas)가 예상을 웃도는 상반기 실적 보고서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3.9% 급등했다.

독일 화학기업 코베스트로(Covestro)와 삼라이즈 등이 3% 상승하면서 독일 DAX30지수가 5월 이후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향료·향수·화장품 원료업체인 스위스의 지보단(Givaudan)도 3% 강세를 보였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금값이 미국 달러 강세 여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15.10달러(0.6%) 내린 온스당 2537.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대체 투자처인 금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

미국 투자사 하이리지퓨처스의 데이비드 메거 대체투자 및 트레이딩 이사는 “금값이 달러 강세로 약간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시장은 현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지표 등 시장의 방향성을 이끌 추가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대체로 올랐다. 비트코인은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9일 오전 8시 2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28% 하락한 5만9120.3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79% 오른 2526.8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0.97% 상승한 536.59달러에, 리플은 0.65% 오른 0.57051967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하락세에 대한 반발 매수와 함께 월말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5% 상승한 101.05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04% 오른 1.124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1% 오른 1.392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0.18% 밀린 144.33엔을 나타냈다.

눈에 띄는 달러 매수 요인은 많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최근 달러 가치 하락세에 주목했다. 달러화 가치는 이번 달에만 3.4%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콘베라의 보리스 코바체비치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이번 달 달러가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오늘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특히 오늘의 달러 매수세는 월말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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