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금리 인하 기대감 지속에 6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26일(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3% 하락한 6만4186.76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4% 밀린 2756.07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1.3% 내린 573.31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0.4%, 리플 -1.7%, 에이다 -0.6%, 톤코인 +4.3%, 도지코인 -1.8%, 시바이누 -1.7%, 아발란체 -0.5%, 폴카닷 -1.5%, 트론 +4.5%, 유니스왑 -2.7%, 폴리곤 -7.0%, 라이트코인 -2.2%, 앱토스 +3.1%, 코스모스 -3.7%, OKB -1.9%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9월 금리 인하 시사에 상승했다. 밤사이 전일 대비 462.30포인트(1.14%) 오른 4만1175.0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63.97포인트(1.15%) 오른 5634.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8.44포인트(1.47%) 뛴 1만7877.7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하면서 위험자산에 자금이 쏠렸다.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향후 경제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닐 두타 르네상스매크로 이코노미스트도 보고서에서 "파월의 연설에는 '점진적'이라는 단어가 없었다"며 "전날 몇몇 발언자들과 달리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을 크게 조정하는 옵션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횡보를 거듭하던 가상자산 시장도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조에 큰 상승 폭을 그렸다.
QCP캐피털은 "비트코인이 드디어 5만8000~6만2000달러 박스권 상방 저항을 돌파하고 기다리던 회복세를 되찾았다"며 "잭슨홀 미팅 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설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영향이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9월 미국 금리 인하는 확정된 것 같지만, 인하 폭을 속단하긴 이르다"며 "25bp 인하는 비트코인 강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50bp 인하는 오히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연준의 긴급 조치로 풀이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일리 호들에 따르면, 유명 트레이더 블런츠가 "비트코인이 전날 주요 저항대인 6만2000달러를 돌파했다"며 "이는 비트코인이 최근 조정을 마무리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엘리엇 파동에 따라 곧 새로운 신고가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 보이며, 9월 중순까지 8만4000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해당 매체는 가상자산 생태계 전문 투자 펀드 10T홀딩스의 설립자 댄 타피에르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다음 6개월간 본격 급등할 수 있다"며 "미국의 금리 인하 기조로 다음 6개월 동안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이더리움은 5000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포인트 오른 55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