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토국제고, 고시엔 사상 첫 우승…“한국어 교가 일본 전역에 울려”

입력 2024-08-23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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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토다이이치고교와 결승전서 2-1 승리
한국어 교가, NHK 통해 日 전역에 방송
고시엔야구장 설립 100주년에 우승 이뤄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 선수들이 23일 고교 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甲子園)' 결승전에서  도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교를 물리치고 사상 첫 승리를 거머쥔 후 환호하고 있다. 니시노미야(일본)/연합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 선수들이 23일 고교 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甲子園)' 결승전에서 도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교를 물리치고 사상 첫 승리를 거머쥔 후 환호하고 있다. 니시노미야(일본)/연합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고교 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도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교를 물리치고 사상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고시엔야구장 설립 100주년에 우승을 차지해 더욱 뜻깊다.

경기 후 승리 팀의 교가를 부르는 전통에 따라 이번에도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방송됐다.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 저녁 몸과 덕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교가 제창을 마친 교토국제고 선수단은 그라운드에 뛰어들며 환호했고, 응원단에게 인사했다.

올해 여름 고시엔에는 일본 전역 3715개 학교(3441개 팀) 가운데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권을 따낸 49개 학교가 본선에 올랐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한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듬해에도 교토 예선에서 우승하며 2년 연속 고시엔 본선 무대에 올랐다. 작년에는 본선 진출하지 못했지만 간사이 지방을 대표하는 강팀의 입지를 다져왔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올해 현재 중·고교생을 합해 총 160명가량인 소규모 한국계 학교다. 현재 재적 학생의 65%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가량이다. 한일 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이사장과 교장은 한국인이다. 한국어로만 진행되는 수업도 있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23일 고교 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甲子園)’ 결승전에서 도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교를 물리치고 사상 첫 승리를 거머쥐자 응원한 재학생들이 관중석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니시노미야(일본)/연합뉴스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23일 고교 야구 꿈의 무대인 ‘여름 고시엔(甲子園)’ 결승전에서 도쿄 대표인 간토다이이치고교를 물리치고 사상 첫 승리를 거머쥐자 응원한 재학생들이 관중석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니시노미야(일본)/연합뉴스

교토국제고의 전신은 재일동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1947년 설립한 교토조선중학교다. 1958년 한국 정부의 인가를 받았고, 2003년에는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변경했다.

학생 부족에 따른 폐교 위기를 넘기기 위해 1999년 야구부를 창단했다. 재학생 138명 중 야구부원이 61명에 이른다. 이번에 선수로 출전한 야구부 학생 전원은 일본인이다. 일본에 한국계 민족학교는 도쿄 1곳, 오사카 2곳, 교토 1곳 등 총 4곳이 있다.

한편 1915년에 시작돼 올해로 106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甲子園)은 일본의 대표적인 고교야구대회다.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있는 야구 구장 이름으로 개장 연도가 육십갑자상 ‘갑자(甲子)년’인 1924년이었기 때문에 이 이름을 붙였다.

매해 3월 ‘선발고교야구대회(마이니치신문 주최)’와 8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아사히신문 주최)’가 열리는데, 이를 각각 ‘봄 고시엔’과 ‘여름 고시엔’이라고 부른다. 여름 고시엔이 출전 규모가 더 크다. 일본은 여기서 배출된 많은 선수가 현재 프로야구 선수로 활약하면서 꿈의 경기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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