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치열한 5위 싸움…‘가을야구’ 막차 탈 구단은? [해시태그]

입력 2024-08-22 16:20 수정 2024-08-24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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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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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고, 격렬하고, 격한 싸움. 말 그대로 치열한 경쟁 중인데요. 이들이 원하는 건 (일단) 5위. 1위도 아닌 5위를 위해 이토록 격렬한 이유는 바로 가을에도 이 경쟁을 계속하고 싶기 때문이죠.

(연합뉴스)
(연합뉴스)

1000만 관중을 바라보는 2024 한국프로야구(KBO)의 가을야구 ‘포스트시즌’ 경쟁이 뜨겁습니다. KBO 포스트 시즌은 5위까지 진출하는데요. 4위 팀과 5위 팀의 대결은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고 불리며 2선승제 대결로 진행됩니다.

프로야구 정규 시즌 경기는 144경기. 현재 우천취소 등으로 경기 수는 동일하지 않지만 각 구단이 약 23~33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이죠. 약 한 달 정도면 ‘포스트 시즌’의 향방이 결정되지만, 아직도 그 결과를 예측할 수가 없는데요. 연승과 연패만 오가면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2021시즌처럼 정규시즌 최종일에서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할 5위 팀이 가려지는 ‘역대급 5위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죠.

22일 기준 5위는 57승 1무 59패(승률 0.491)의 SSG 랜더스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6위인 kt 위즈와의 게임차는 단 1경기입니다. 7위인 한화 이글스와도 단 2.5경기 차죠. 그야말로 ‘접전’ 중입니다.

5위부터 10위까지의 게임차를 보면 1경기-1.5경기-0.5경기-2경기-1경기로 그야말로 ‘종이 한 장’ 차이를 계속 유지 중인데요. 심지어 5위부터 10위까지 팀이 모두 승률 4할 이상을 기록 중이죠. 10위 팀의 승률이 2021년부터 보더라도 0.371, 0.324, 0.411인 것을 볼 때, 올해에는 어디 하나 확실하게 뒤떨어지는 팀 없이 프로야구가 운영 중이라는 뜻이 됩니다.

▲시즌 7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한 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65경기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2012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연합뉴스)
▲시즌 70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한 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이 관중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65경기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2012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연합뉴스)

그만큼 ‘재밌는’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는 말인데요. 이는 관중 수로도 짐작이 가능하죠. 이미 18일 한국 프로야구가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는데요. 이전기록은 무려 7년 전인 2017년입니다. 당시 720경기 840만688명을 기록했는데, 이 기록을 569경기 만에 넘었죠. 덕분에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1000만 관중도 노려보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프로야구는 개막전부터 모든 구장 매진을 기록하는 등 심상치 않은 인기를 보여줬습니다. 개막전 5경기에 10만3841명이 입장하며 첫 1000만 관중 기록이 초반부터 예고됐죠.

KBO에 따르면 2023시즌 주 중에 열린 437경기에서 평균 8785명이 입장했는데, 2024시즌에는 18일 현재 370경기에서 평균 1만3211명이 입장하며 약 5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뜨거운 경기와 치열한 순위 싸움에 관중들이 몰려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겠죠. 그렇기에 더더욱 ‘가을 야구’에 승선할 팀이 부디 ‘우리 팀’이길 바라는 마음들이 모여 또 다른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전반기 막판까지는 선두 KIA 타이거즈의 독주, 그리고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가 2위 그룹을 형성했습니다. 여기에 SSG와 NC 다이노스가 승률 5할 전선에서 5위 다툼을 하는 한편 kt와 롯데 자이언츠, 한화, 키움 히어로즈가 몇 발짝 떨어진 거리에서 바닥권 탈출을 엿봤죠. 하지만 후반기 막판 현재 순위는 그야말로 ‘혼재’합니다. 앞서 설명한 하위권 팀들의 5위 싸움이 가장 치열하죠.

6~10위 팀의 목표가 모두 5위에 맞춰진 만큼, 5위인 SSG는 현재 공공의 적이 되었는데요. 그야말로 SSG 입장에선 사방이 적인 셈이죠. 또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17일에는 7위인 한화를 만났고, 23일에는 6위인 kt와의 3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31일부터는 9위인 NC와 맞붙습니다. 정말 첩첩산중이죠.

SSG는 7월까지만 해도 중위권 경쟁에서 가장 안정적 행보를 보였지만, 8월 들어 흐름이 묘해졌는데요. 8월의 시작과 함께 4연패를 떠안았고, 이후 두산에게 위닝시리즈를 내준데다 한화와의 홈 3연전은 스윕패를 당하며 ‘5위’가 위태로워졌죠. 어느새 SSG는 56승 1무 59패로 승패의 마진이 어느새 ‘마이너스’로 돌아섰는데요. 이제는 1~2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은 추격팀에게 쫓기는 중입니다.

6위인 kt뿐 아니라 7, 8위인 한화와 롯데도 참전 중인데요. 5할 전선에서 순위를 다퉜던 NC가 11연패에 빠지며 최하위(21일 한화에 승리하며 연패 탈출해 현재 9위)로 밀려나며 경쟁은 더 오리무중이 됐습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특히 5위 싸움에 한화와 롯데가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최근 10경기 동안 한화와 롯데는 각각 5승 5패, 6승 4패로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롯데는 2017시즌, 한화는 2018시즌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는데요. 리그에서 가을 야구가 가장 절실한 두 팀이 아닐 수 없죠.

류현진의 합류로 개막부터 화제가 된 한화는 홈 17경기 연속 매진, 시즌 최다 경기 매진 등 신기록을 쓰며 프로야구 역대 최다 관중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데요. 한화는 홈 60경기에서 41경기(종전 1995시즌 삼성 라이온즈 36경기) 입장권이 모두 팔려 매진율 68%를 기록 중이죠.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한화는 막판까지 가을야구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류현진 또한 “매 경기 순위표를 열심히 확인하고 있다”고 언급했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도 마찬가지인데요. 롯데는 8월 들어 승률 1위(0.750·9승 3패)를 찍으며 반등하기 시작했는데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111경기)를 소화했기에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5위와 격차는 더욱 줄어들 수 있습니다.

두 팀의 가을야구 진출 여부는 맞대결 성적에 따라 갈릴 수도 있는데요. 롯데와 한화는 올 시즌 전체 16번의 맞대결 중 아직 8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이죠. 10개 구단 중 맞대결이 가장 많이 남은 두 팀입니다.

알 수 없는 결과 속 결국에는 쟁취하고야 마는 승리는 누구에게나 짜릿한데요. 특히 후발주자의 역전은 그 어떤 것보다 ‘도파민 분비 최고조’에 이르죠. 약 한 달 남은 가을야구, 그 티켓을 쟁취할 팀은 어디일까요? 그 어느 때보다도 궁금해지는 요즘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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