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그룹의 글로벌 물류 업체인 큐익스프레스가 모 그룹에서 독립해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2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복수의 큐익스프레스 재무투자자(FI)들은 보유한 교환사채(EB)와 전환사채(CB) 등을 대거 보통주로 바꿔 경영권을 큐텐그룹에서 인수하고 회사 정상화 계획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사모펀드 등 큐익스프레스의 FI가 대거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면서 구 대표와 큐텐 그룹 측의 지배 지분은 희석돼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전망이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큐텐그룹의 대표 회사인 ‘큐텐’과 구 대표가 각각 지분의 약 66%와 2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FI들이 권리를 행사해 주식 전환을 하면 구 대표 측의 지분이 수%대로 희석돼 소수 주주가 된다.
FI들은 이르면 이달 말 주식 전환을 완료하고 사업을 회복시킨 뒤 국내외에서 새 전략적 투자자(SI)를 찾을 예정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여행 플랫폼(기반 서비스) 업체인 야놀자가 큐익스프레스 주주로 합류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놀자 측은 온라인 쇼핑몰 업체인 인터파크커머스를 큐텐그룹에 매각하며 대금 약 1680억 원을 받지 못했다. 회사 측은 큐익스프레스 주식을 매각 미수금에 대한 담보로 설정하고 있어 이 권리를 행사하면 약 2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 경우 야놀자는 주식전환 시 지분이 30~40%대로 2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야놀자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각 미수금의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큐익스프레스) 지분 전환도 방안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