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패턴 찾아 AI가 판다"…통신3사 ‘애드테크 수익화' 박차

입력 2024-08-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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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AI거품론 뒤집는 AI마케팅
LGU+ '익시' 활용 광고 메시지
SKT '어썸' 구매이력으로 추천
KT '매직플랫폼' 콘텐츠 제작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인공지능(AI)을 마케팅에 접목하며 애드테크(Ad Tech)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AI가 투자한 만큼 수익을 창출하지 못한다는 ‘AI 거품론’이 떠오르면서, 통신3사의 AI 전략에도 물음표가 달렸기 때문이다. 이에 통신 데이터를 장착한 AI 마케팅으로 AI 수익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올해 초부터 마케팅 전 영역을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익시 프로덕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AI 기술 ‘익시(ixi)’를 활용해 고객 맞춤별 광고 메시지를 추천하는 ‘AI 카피라이터’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3개월간 AI 카피라이터를 시범 운영한 결과, 메시지 제작 기간이 기존 대비 3분의 1로 단축됐다. 고객에게 보낸 메시지의 URL 클릭률 등 고객 반응은 140% 증가했다.

지난달엔 고객의 통신사용 패턴을 AI로 분석해 요금제·혜택 등을 추천하는 ‘익시 통신 플래너’를 공식 채널과 고객센터에 도입했다. 익시 통신 플래너는 데이터, 멤버십, 관심사, 할인, 사용 기간 5가지 속성을 기준으로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고객이 사용하는 요금제가 최적인지를 판단하고 맞춤형 요금제를 추천한다.

SK텔레콤은 미국 애드테크 스타트업 몰로코와 협력해 기업용 광고 플랫폼 ‘어썸(ASUM) 2.0’을 출시했다. 어썸 2.0은 SKT 서비스 및 통신 데이터에 AI 기계학습(ML)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용품을 구매한 이력이 있는 고객에게는 배너 광고에 사료, 간식 등을 추천하는 식이다. SKT와 손잡은 몰로코는 광고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2021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

SKT는 AI 기반 커머스 플랫폼 ‘티딜(T deal)’도 운영하고 있다. 티딜은 SKT의 가입자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제품·서비스를 추천하는 고객 전용 서비스다. 고객은 문자 메시지로 AI가 큐레이팅한 추천 상품 목록과 구매 가능한 링크(URL)를 받을 수 있다.

KT는 4월 미디어데이에서 생성형 AI 기반 영상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공개했다. 매직플랫폼은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하는 솔루션이다. 영상 속 특정 인물이나 음악 등 ‘원하는 구간 찾기 기능’도 탑재했다. KT는 매직플랫폼을 활용해 AI 오브제북을 제작했다. AI 오브제북은 텍스트, 이미지, 사운드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 밀리의 서재 영상형 독서 콘텐츠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일본 제외)의 기업 최고마케팅책임자(CMO)들은 미래 전망 보고서에서 2027년까지 전통적인 마케팅 업무의 30%를 생성형 AI가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고객 데이터 분석 및 세분화, 초개인화, 콘텐츠 및 웹사이트 최적화 등 업무에서 AI 자동화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의 장점은 데이터를 많이 확보한 것인데, 이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AI”라고 말했다. 다른 통신 업계 관계자도 “AI가 전 세계적 화두지만 정작 이를 경험할 수 있는 경로가 많이 없는 상황”이라며 “통신사를 포함한 여러 기업이 고객에게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AI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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