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아~미안해!"...수원특례시, 시민중심 자원순환으로 '지구 살리기 동참!'

입력 2024-08-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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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자원순환 정책설명회 및 자원순환역 운영 등 주민인식 제고 노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해 10월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동참하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해 10월 ‘바이바이 플라스틱 챌린지’에 동참하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탄소중립 강사 전문교육 및 24개 배출거점 운영해 시민 실천의지 높여
일회용품은 적게, 다회용품은 많이 사용하는 다양한 제도 및 시스템 운영
종이팩·폐건전지 등 유용자원 모으고, 올바른 분리배출로 재활용 UP

가을로 접어든다는 것을 알려주는 절기 ‘입추(立秋)’가 지났는데도 더위의 기세가 매섭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것은 내일로 미뤄도 될 걱정이 아닌 오늘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명확해졌다. 당장 해야 하고, 바로 실천 가능한 것은 자원순환 노력이다. 유용한 자원은 잘 모으고, 올바른 재활용 분리배출로 자원재활용의 선순환을 확대하는데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한다. 자원순환형 친환경도시를 구현을 목표로 한 수원시의 자원재활용 활성화 노력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 8일 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통장협의회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원순환정책 설명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팜플렛을 들어 보이고 있다. (수원특례시)
▲ 8일 평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통장협의회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원순환정책 설명회’가 열려 참석자들이 팜플렛을 들어 보이고 있다. (수원특례시)
◇ 주민 참여로 자원순환 실천하는 ‘지구로운 수원’

8일 오후 수원시 평동행정복지센터 강당에 50명의 통장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회의 책상 위에는 분리배출과 유용 폐자원 교환, 탄소중립 포인트 가입 등의 친환경 실천 방법을 알려주는 홍보물이 놓여 있었다. 곧바로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을 주제로 한 강의가 시작됐다.

강의에 나선 탄소중립 전문강사는 “이대로라면 100년 뒤면 인천공항이 잠길 수 있다”거나 “사과산지로 옛날에는 대구가, 지금은 충주가 유명하지만 앞으로는 더 북쪽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기후변화를 피부에 와 닿게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수원시의 정책과 주민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강의에 참석한 한 통장은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자원순환의 필요성과 방법을 잘 모르는 어르신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잘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올해 44개 동에서 ‘찾아가는 자원순환정책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주민자치회나 통장협의회 등 단체원을 대상으로 자원순환의 필요성과 주민의 참여가 절실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90회의 설명회가 진행돼 2천600여명이 재활용 활성화 사업과 올바른 폐기물 배출법 등을 상기하는 기회를 가졌다. 올해는 구별 한 동씩 전문 강사의 강의와 동별 자율 설명회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자원순환을 적극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주택가에 설치된 자원순환역. (수원특례시)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주택가에 설치된 자원순환역. (수원특례시)
자원순환을 위한 노력은 주민이 주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원순환역’도 효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세류2동 한 연립주택 옆에 설치된 자원순환역이 대표적인 곳이다. 세류2동 자원순환역에는 종량제봉투와 음식물쓰레기는 물론 병, 캔, 투명 페트병, 일반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종이, 옷 등 폐기물을 버릴 수 있는 곳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다. 폐기물을 어떻게 버려야 할지 잘 모를 때는 현장에 배치된 자원순환역 관리 인력이 정확히 알려주기도 한다. 2~3층 규모 주택가 골목 끝에 위치한 자원순환역은 여느 공동주택 단지 내 배출 장소보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원래 이 장소는 쓰레기 불법투기 때문에 몸살을 앓던 곳이었다. 조그마한 자투리 공간에 무분별하게 투기된 쓰레기들이 쌓여 인근 주민들은 오랜 세월 창문을 닫고 살았다고 한다. 오랜 고통 끝에 2년여 전, 자원순환역이 설치되면서 마을의 변화가 시작됐다. 폐기물을 버릴 곳이 정해지고, 정확하게 분류해 버리는 습관이 쌓이면서 마을이 전체적으로 깨끗해졌다. 주민들은 자원순환역 앞에 삼삼오오 모여 정담을 나누기도 한다. 한 주민은 “자원순환역이 설치되면서 동네가 깨끗해지고, 주민들이 싸울 일도 줄어 들었다”며 “관리 인력이 배치돼 자세하게 분리배출 방법을 알려주니 하나라도 더 씻어서 버리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자원순환역에 배치된 관리자가 주민에게 분리배출을 지도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자원순환역에 배치된 관리자가 주민에게 분리배출을 지도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수원시는 세류2동처럼 저층 노후주택이 밀집한 주거지에 자원순환역 10곳과 에코스테이션 14곳 등 총 24곳의 재활용품 수거 거점 배출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 사용 경험 확산한다!

자원 순환을 위한 노력의 기본은 일회용품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다. 1인 가구와 배달 소비가 확산하면서 폭발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은 탄소중립 실천의 첫걸음이다. 이에 수원시는 공공기관과 함께 일회용품 줄이기에 적극 앞장서고, 다회용품 사용을 늘리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선 수원시의 축제와 행사, 회의 등을 진행할 때 다회용품 사용을 적극 장려하는 것이 눈에 띈다. 수원시 실무부서에서 30인 이상 규모의 행사를 추진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다회용 컵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난해 67회의 행사에서 2만4천여 개의 다회용 컵을 사용했고, 올해는 7월 말까지 62회의 행사에서 7천여 개를 사용함으로써 일회용 컵 사용을 저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지난해 4월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협약을 맺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관계자들이 다회용기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특례시)
▲지난해 4월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협약을 맺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이재준 수원시장과 관계자들이 다회용기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원특례시)
스포츠 경기장과 장례식장 등 일회용품 사용이 일반적이었던 다중이용시설에서도 다회용기 사용이 촉진되고 있다. 프로야구 수원 연고 구단의 홈구장인 KT위즈파크 내 8개 매장이 지난해 63경기에서 13만여개의 다회용기를 사용했고, 올해는 9개 매장으로 확대돼 상반기에만 11만여개의 다회용기를 활용했다. 장례식장인 수원시연화장에서도 지난 2022년 10월부터 다회용기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일회용품을 줄이는 것은 물론 조문객들이 다회용기를 경험하는 기회를 만들었다.

공공청사가 많은 광교동과 인계동 일대에서는 배달음식에도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음식점이 늘고 있다. 지난해 광교동 88개소와 인계동 55개소가 참여했는데, 올해는 광교동 115개소와 인계동 70개소가 다회용기 활용 배달에 동참한다. 소비자가 앱을 이용해 음식을 배달할 때 다회용기 사용을 선택해 주문하면 할인쿠폰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 잘 버리면 돈이 되는 유용한 생활폐자원

지구를 살리는 자원순환은 가계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 폐건전지와 종이팩을 잘 모았다가 생필품으로 교환받는 것이 그렇다.

폐건전지는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품목 중 하나다. 그냥 매립하면 리튬이나 카드뮴 등의 중금속이 유출되거나 부식돼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잘 모아서 재활용하면 철이나 아연, 니켈 등 유가성 금속을 활용해 다시 장신구나 철강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다. 수원시는 44개 동 행정복지센터와 자원회수시설, 수원체육문화센터에서 20개의 폐건전지를 새 건전지 1세트(2개)로 교환해준다. 폐건전지류를 종량제봉투로 혼합 시 크고 작은 화재의 원인이 되므로 꼭 별도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탄소중립의 완성은 시민참여”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할 쓰레기 안내. (수원특례시)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할 쓰레기 안내. (수원특례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천연 펄프를 주원료로 만드는 포장재 종이팩은 화장지로 교환해주는 품목이다. 동행정복지센터에서 우유, 주스, 두유, 주류 등이 담긴 종이팩 1㎏을 화장지 1롤로 바꿔준다. 안에 알루미늄 포일이 있는 종이팩도 가능하다. 특히 혼합하기 쉬운 종이류와 종이팩은 분리배출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종이팩은 고급 화장지나 냅킨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고, 종이류는 다시 종이로 활용되기 때문에 혼합 배출하면 재활용이 어렵다.

빈용기 보증금 제도로는 공병을 현금화할 수 있다. 사용된 빈병을 회수하고 재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제품 가격에 미리 보증금을 포함시켰다가 반환 시 돌려주는 제도다.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슈퍼나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 한 병당 100~130원을 쳐준다. 빈용기 정면 또는 측면에 재사용 표시가 있는 경우만 보증금 환불이 가능하며, 유리 분리배출 표시가 있는 경우는 대상이 아니다.

◇ 재활용품 제대로 버리는 방법 알려드려요!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을 잘 버리는 것은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의 기본이다. 분리배출할 때는 헷갈리는 경우가 많지만 4가지 원칙을 기억하면 된다. ‘비운다. 헹군다. 분리한다. 섞지 않는다.’ 모든 용기 안 내용물은 깨끗이 비우고, 이물질은 닦거나 헹구고, 라벨 등 다른 재질은 제거하고, 종류와 성상을 구분해 배출하는 것이 기본 요령이다.

물이나 음료수 등이 담겼던 투명 페트병은 별도 배출해야 한다. 부피를 줄이고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찌그러트리고 내놓는 게 좋다. 유색 뚜껑도 재활용할 수 있으니 뚜껑을 닫아 배출한다. 올바르게 분리배출된 투명 페트병은 의류나 가방 등으로 만드는 고품질 재활용 원료로 활용된다.

비닐류 역시 깨끗한 비닐과 오염된 비닐을 구분하는 것이 필수다. 과자나 라면 봉지, 일명 뽁뽁이로 불리는 버블랩 등을 모아 흩날리지 않도록 묶어서 배출하면 된다. 어디에 버려야 할지 고민하던 양파망도 비닐류에 포함된다.

음식물이나 농산물 등을 포장했던 스티로폼은 미오염 백색 용기만 재활용품으로 배출하고, 오염된 백색 및 유색 용기는 종량제봉투에 배출한다.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 안내. (수원특례시)
▲올바른 재활용품 분리배출 방법 안내. (수원특례시)
종이류 중 책자나 노트는 스프링을 제거하고 배출해야 하며, 상자에서 테이프나 택배 송장 등 다른 재질은 제거해야 한다. 박스 안에 이물질이 혼합되지 않도록 접어서 배출하는 것을 권한다.

딱딱한 것과 채소류 뿌리 및 껍질은 일반쓰레기로, 소각용 종량제봉투에 넣어 버려야 한다. 생선뼈, 조개나 게 등 어패류의 껍데기, 소나 돼지 등 육류의 뼈다귀나 털, 각종 차류 찌꺼기와 한약재 찌꺼기, 복숭아나 자두 등 핵과류의 씨, 땅콩이나 호두 등 딱딱한 과실류 껍데기 등이 모두 해당한다. 또 영수증, 비닐코팅지, 명함, 은박지, 천연재료 벽지, 부직포, 아이스팩, 볼펜 등의 문구류와 칫솔, 보자기, 고무장갑, 슬리퍼, CD 등은 모두 종량제봉투로 배출해야 한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탄소중립의 완성은 시민참여”라며 “플라스틱을 줄이고 재활용품을 분리배출하는 우리의 일상적인 노력이 탄소배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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