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탈구 막는 새로운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 개발

입력 2024-08-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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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이영균 교수팀, ‘파이코 고관절 반치환술’로 조직 보존·탈구율 줄여

▲이영균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이영균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정형외과 이영균 교수팀이 고관절 수술 후 탈구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파이코(PAICO·Posterior Approach and Inferior Capsulotomy) 고관절 반치환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고관절은 허벅지뼈(대퇴골)와 골반뼈가 맞닿는 부위의 관절로, 우리 몸이 직립보행을 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고관절이 골절, 관절염 등으로 손상되면 일어서고 걷는 등 기본적인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고령에서는 낙상 등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시 일부 암보다도 사망률이 높다.

고관절 골절은 고령에서 뒤로 넘어지며 골다공증 등으로 약해진 허벅지뼈의 대퇴경부가 골절되는 형태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손상된 골두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을 받게 된다. 골반 쪽의 관절연골까지 모두 교체하는 고관절 전치환술과 구분되며, 가장 일반적으로 시행되는 고관절 수술 방식이다.

수술 범위가 전치환술에 비해 크지 않고, 술기도 빠르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고관절 탈구 등 후유증의 위험이 있다. 특히 고관절 탈구는 재수술을 받더라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고,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해 고관절 수술 후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꼽힌다.

이영균 교수팀은 수술 후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 골두를 감싼 관절낭의 아랫부분을 절개한 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파이코 고관절 반치환술을 개발했다. 관절낭 윗부분을 절개해 접근하는 기존 방식이 체중을 지지하는 관절 조직에 손상을 줘 상방 탈구를 유발한다는 점에 착안, 관절낭 중심에서 벗어난 아래쪽을 절개해 수술한다.

▲관절낭 위쪽을 절개하는 기존 수술법(좌), 관절낭 아래쪽을 절개하는 파이코 수술법(우)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관절낭 위쪽을 절개하는 기존 수술법(좌), 관절낭 아래쪽을 절개하는 파이코 수술법(우)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2021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파이코 고관절 반치환술을 받은 환자들을 분석해 전국 7개 의료기관의 평균과 비교 분석한 결과, 수술 후 1년 내 탈구율은 0건으로 기존 수술법을 적용한 대조군(1.5%)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또한 △골용해 △주위 골절 △감염 등도 관찰되지 않았으며, 평균 입원 기간은 11.4일로 대조군(18.4일)보다 일주일가량 줄었다.

이번 연구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에서 가장 큰 합병증인 탈구 등 후유증을 크게 줄이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연구 의의가 있다. 기존 수술법과 유사해 숙련된 고관절 전문의가 쉽게 익힐 수 있어 표준 치료법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균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인공 고관절 반치환술에서 탈구를 막아주는 핵심은 수술 후 관절낭의 위쪽 근육과 연부조직이 빠르게 회복해 골두를 고정해주는 것”이라며 “새로운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보다 위쪽 근육과 연부조직의 손상이 적어 탈구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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