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에 시장 균열…‘대기업 커머스’에 쏠리는 눈

입력 2024-08-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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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G마켓·11번가, 신규 셀러 입점 및 고객 유입 증가세...각종 '모시기' 경쟁

11번가 '미정산' 속 고객과 약속 지킨 업체들 홍보…안심정산 서비스도
홈플러스온라인ㆍ롯데온 등 신규 셀러 수수료 면제…G마켓도 지원 나서
이용자 대상 혜택도 잇따라…'타 플랫폼'서 이동 고객 추가 포인트 제공도
"당장 '지각변동' 수요는 없겠지만…이해당사자들과 신뢰 쌓는 게 경쟁력"

▲11번가, 안심쇼핑 실천하는 '착한기업' 알리기 기획전 (사진제공=11번가)
▲11번가, 안심쇼핑 실천하는 '착한기업' 알리기 기획전 (사진제공=11번가)

티몬과 위메프(티메프) 사태가 발생한 지 한 달을 넘기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티메프를 제외한 여타 이커머스 기업들이 탈(脫)티메프를 하려는 판매자(셀러)를 유치하기 시작하면서 신규 입점 셀러 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대규모 환불 사태를 겪은 소비자들도 보다 안정적인 대기업 중심의 이커머스를 선호하는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이에 질세라 업계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앞세워 셀러와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셀러들이 보다 안정적인 플랫폼에 입성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정산 대금 지연 등 금전적 이슈 해결 능력이 있는 대기업 이커머스를 선호하는 모습이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1∼7일 롯데온에 새로 입점한 셀러 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G마켓도 이달 들어 신규 셀러 수가 작년 동기 대비 가파르게 늘었다고 전했다. 11번가도 티메프 사태 직후 지난달 신규 입점 셀러 수가 전달 대비 두자릿 수 가까이 늘었다. 월간 신규 셀러 증가율이 5% 안팎이었던 것에 비해 유의미한 증가율이란 해석이다.

신규 고객 유입율도 티메프 사태 이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6일 기준 G마켓·옥션의 일일 평균 이용자 수는 168만4597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56만6906명)보다 7.5% 늘었다. 같은 기간 11번가도 143만1883명에서 146만4559명으로 2.3% 증가했다. 쿠팡은 변동이 없었고, 알리익스프레스는 4.2%, 테무는 9.2% 각각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각 이커머스 업계는 신규 셀러와 소비자 유입을 위해 차별화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11번가는 안심쇼핑을 실천하는 ‘착한기업’ 소개 기획전을 한 달여간 진행한다. 최근 티메프 정산금 미지급 사태에도 배송 약속을 끝까지 지켜 화제가 된 △컴포트랩 △앙블랑 △짱죽 등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들 기업명은 11번가 메인화면에 노출되고 주목도가 높은 판매 코너에 배치ㆍ판매된다.

11번가는 또 이달 '십일절' 기간을 확대해 전 소상공인 판매자를 대상으로 배송완료 다음날 정산금의 70%를 지급하고 구매 확정시 나머지 금액을 정산해주는 '안심정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기업들을 자사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며 “업계 최고 수준의 빠른 정산 시스템과 신규 판매자들을 위한 판매 수수료 인하 및 광고 포인트 지원 등 다양한 판매자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9월 말까지 신규 입점 셀러를 대상으로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G마켓도 내달 30일까지 스마일배송 신규 가입 셀러에게 △상품 입고 및 보관비용 전액 지원 △물류센터 운영비 50%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일반 고객 유치전도 치열하다. G마켓은 지난달 1일부터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멤버십 쿠폰 할인율을 상향조정했다. SSG닷컴도 지난달 식료품 특화 멤버십인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을 출시해 식료품·생필품 구매 고객에게 쓱배송·새벽배송 혜택을 집중 제공한다. 특히 타 플랫폼에서 갈아타는 고객을 대상으로 쓱머니 1만5000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커머스는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시장 변동이 드라마틱하게 변하진 않으리란 분석이다. 업계 1위 쿠팡 입지가 여전히 공고한 데다 이커머스 플랫폼 간 고객ㆍ셀러도 중복돼 있는 경우가 많아 갈아타기 수요 파장을 가늠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셀러와 고객 모두 이커머스 '옥석 가리기'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 각 업체는 그 수요에 부응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이커머스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정산주기가 짧은 쇼핑 플랫폼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그동안 잘 영업을 해 왔던 이커머스 입장에서는 이해 당사자나 고객들과의 관계를 보다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경쟁력 높은 판매업체를 확보할 수 있어 궁극적으로는 플랫폼 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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