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투톱’인 롯데쇼핑과 신세계가 소비 심리 위축 등 어려운 유통 환경에서도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슈퍼와 홈쇼핑 등이 호실적을 내면서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신세계는 전체 영업이익은 줄었으나, 백화점은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신세계까사 등 자회사가 손익을 개선하면서 힘을 보탰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보다 5.4% 줄어든 3조4278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561억 원으로 8.9% 늘었다. 백화점 매출은 0.7% 증가한 8361억 원이었다. 본점, 인천점 리뉴얼과 잠실 월드몰 팝업 등으로 집객을 강화한 덕이다. 해외는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하노이의 실적 호조 등으로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뤘다.
다만 물가 상승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9% 줄어든 589억 원이었다. 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 등 하반기 주요점 리뉴얼을 순차 완료해 국내 점포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마트 매출은 1조31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대신 슈퍼가 선방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 153.3% 증가했다.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외식 물가 급등으로 근거리·소용량·다빈도 쇼핑 트렌드가 확산 덕이다.
특히 홈쇼핑은 뷰티, 패션 등 고마진 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했다. 비용 구조 효율화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며 영업이익(163억 원)이 711.2% 늘었다. 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부터 지속해서 영업이익을 개선세다.
반면 이커머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저이익률 구성비를 조정해 매출(278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199억 원 적자를 냈다. 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정체 등으로 매출이 13.3% 줄었다. 다만 판관비 절감 등 체질 개선 노력으로 28억 원의 흑자를 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이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새로 썼고, 자회사인 신세계라이브쇼핑과 신세계까사의 손익도 개선됐다. 다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신세계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총매출(입점업체가 거둔 매출까지 포함한 수치)이 2조7824억원, 순매출은 1조6044억원으로 각각 1.8%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순이익은 581억원으로 26.2% 줄었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5% 감소했다. 백화점 총매출은 1조7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 이는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다. 순매출도 6417억원으로 2.1% 증가해 역대 2분기 최고 기록이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81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1.2% 줄었다. 강남점 식품관 등 주요 점포 리뉴얼에 따른 감가상각비 등 비용 증가 때문이다.
연결 자회사들이 유의미한 실적을 올렸다. 특히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신세계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은 815억 원, 영업이익은 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8%, 145.8% 증가한 수치다. 블루핏, 에디티드, 엘라코닉 등 자체 브랜드 약진과 조선호텔 등 관계사와 연계한 차별화 상품도 시너지 효과를 냈다.
신세계까사는 메가 히트 상품의 지속적인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651억 원으로, 작년보다 18.2% 늘었다. 또 적자 폭도 줄여 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2분기 매출 49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하지만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가 끝나, 영업이익은 86억 원으로 78.6%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이 전년보다 3.9% 줄어든 320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3억 원으로 작년보다 27.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