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이 뭐길래”...조식 서비스 도입 두고 조합ㆍ건설사ㆍ입대의 '설왕설래'

입력 2024-08-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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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제공되는 커뮤니티 조식 서비스와 관련해 갈등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신축을 중심으로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비스가 중단 되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법조계에선 조식 서비스 제공 단지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분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5월 입주를 앞둔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자이더헤리티지’(철산 주공 8·9단지 재건축)에서 호텔식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조합 측은 향후 입주자대표회의의 의사에 따라 커뮤니티 시설 내에서 케이터링(출장 서비스) 형식으로 조식 운영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다만 조리시설이 포함된 조식 서비스 제공을 위해선 일반분양자의 동의와 조합원 총회 의결 등의 변경 절차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시공사인 GS건설이 수주를 위한 입찰 제안시 커뮤니티 특화에 조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제안을 했다는 점, 분양 전 식당으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 도면 등이 돌았다는 점을 거론하며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조리 시설을 갖춘 시설은 커뮤니티에 포함하지 않은 상태로 최종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정해진 커뮤니티 공간 내에 어떤 시설을 설치할지는 조합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했고, 이를 바탕으로 절차대로 도급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조식 서비스로 갈등이 불거진 단지는 이 곳 뿐만이 아니다. 입주 1년 차인 청량리역 인근 단지에서도 비용 관련 문제로 올해 1월부터 조식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이보다 앞서 서초구의 한 단지에서도 4개월 만에 조식 제공을 중단한 바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서 제공되는 조식 서비스는 서울 강남권 하이엔드 단지를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고급화 요구가 커지면서 서울 전역은 물론이고 수도권, 지방까지 확대됐다. 특히 케이터링 형식이 아닌 조리 시설을 갖춘 라운지에서 셰프가 직접 요리해주는 방식의 선호도가 높아 이를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엔 조식에 더해 중식, 석식까지 제공하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2018년 준공된 송파구 대장주 '헬리오시티'도 중·석식 서비스를 결정하고 올해 7월부터 카페테리아에서 제공을 시작했다.

시공사들 역시 이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특화 서비스로 적용하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조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입찰 제안서에 포함 하는 경우가 늘었다"며 "다만 이는 추후 조합과 협의를 거쳐 확정하는 것으로, 시공사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요가 폭증하면서 갈등 사례도 늘고 있다. 조식 서비스는 입주민이 이용 건마다 지불하는 식대 외에도 인건비 등 부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이는 전체 관리비로 추가돼 입주민들의 고정 지출 비용을 높인다.

때문에 분쟁의 형태도 다양하다. 앞의 예처럼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는 물론이고, 서비스 비용을 관리비에 일괄 부과하는 경우 이용하는 입주자와 이용하지 않는 입주민간의 분쟁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분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앞으로 관련 분쟁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이다.

한 부동산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는 "커뮤니티 고급화 단지가 많아지고 조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과거엔 없던 분쟁 소지가 많아졌다"며 "향후 관련 갈등 해결을 위한 송사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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