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영현 “신조직문화 C.O.R.E 조성하자”…소통 강화 강조

입력 2024-08-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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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부회장, 사내게시판에 게시글
“시황에 의존하면 작년과 같은 상황”
조직 간 소통 강조하며 신조직문화 제안
이어지는 노조 파업…“OPI 지급률 높을 것”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1일 “최고의 반도체 기업 위상을 되찾기 위해 새로운 반도체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조직문화로 ‘코어(C.O.R.E) 워크’를 제시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반도체 고유의 소통과 토론 문화, 축적된 연구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빠르게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2분기는 1분기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이뤘다”며 “이와 같은 실적 개선은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고 말했다.

이어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시황에 의존하면 또다시 작년과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15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력이 악화된 원인으로 조직 문화를 지적했다. 부서 간, 리더와 구성원 간의 소통에 벽이 생겼다는 것이다.

전 부회장은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 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부장이 언급한 ‘코어 워크’는 ‘문제해결 및 조직 간 시너지를 위해 효과적으로 소통하며(Communicate), 직급·직책에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고(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철저하게 실행하자(Execute)’는 내용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서울 용산구 소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이재용 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을 지켜라!'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서울 용산구 소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이재용 회장, 무노조 경영 폐기 약속을 지켜라!'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전 부회장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과 관련한 메시지도 내놨다. 최근 DS부문 소속 조합원들로 주로 구성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 부회장은 “상반기 8조4000억 원의 이익을 달성해 내년 경영계획 목표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당초 공지된 경영계획에서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 원을 달성할 경우 OPI 지급률은 0~3%인데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DS 부문 매출 28조5600억 원, 영업이익 6조45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기준 1분기 대비 2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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