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넘어 AIㆍ물류까지…한-사우디, 경제협력 외연 넓힌다

입력 2024-07-30 14:05 수정 2024-07-3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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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 개최
양국 정부 기업인 등 350여명 참석
AIㆍ첨단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 협력 논의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마지드 빈 알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마지드 빈 알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업, 물류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한-사우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마지드 알카사비 사우디 상무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열린 이번 포럼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제조업 확대, 디지털 전환 등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와 해당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환영사를 통해 “7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중동 붐’이 바로 사우디 사막에서부터 시작되었고, 사우디로부터 한국에 공급된 원유는 한국 중화학공업이 발전하는 토대가 됐다”며 “오늘날 사우디 정부의 경제 다변화 전략 추진에 따라 양국 협력이 기간산업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드 알카사비 상무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한국은 사우디의 주요 투자국 중 하나로서 사우디 경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양국은 서로가 소중한 동반자로서 그간에 쌓아온 두터운 신뢰를 토대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미래 협력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62년 수교 이후 교역 규모가 400배 증가하는 등 오늘날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지역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 AI, 스마트팜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엔 한국 기업 진출 50주년을 맞아 양국 정상회담이 열렸고 총 156억 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 및 계약 51건이 체결되기도 했다.

이날 양국은 물류와 AI, 첨단 제조업 등 다양한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에이만 알무타이리 사우디 상무부 차관은 ‘비전 2030’의 개혁과 성과 발표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확대·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비전 2030은 2016년 사우디 정부가 경제구조를 다각화하고 사회·문화적 전환을 이루기 위해 발표한 장기 국가개발계획이다.

민광성 CJ대한통운 전자상거래(CBE) 사업개발팀장은 양국 기업 간 협력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 킹칼리드국제공항 인근 리야드 통합물류특구에 ‘사우디 글로벌 권역물류센터(GDC)’를 구축하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 AI 센터장과 오진욱 리벨리온 최고기술책임자(CTO)은 ‘기술 혁신’을 주제로 사우디 측 데이터인공지능청, 중소기업청, 투자부 관계자와 AI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두 나라가 서로의 강점을 살려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혀 나간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정 등 공통으로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해결할 해법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제시된 건설적인 아이디어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양국 정부 관계자분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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