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구 국가대표 출신 이재영이 선수 은퇴를 암시했다.
이재영은 14일 팬카페 '재영타임'에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의 게시글을 게재했다.
이재영은 "배구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에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좋아했고 내 인생의 전부였던 배구를 떠나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많이 힘들었고 3년이 넘은 지금 팬들에게 저의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고민을 한 건 오래 전부터였는데 이제는 말씀드릴 때가 된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다"며 "해외에서 오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리스 이후로 해외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무엇보다 제 마음속에 동기부여가 생기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억지로 해외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복귀를 위해 논란에 대해 합의하길 바라는 분들도 많이 있었는데, 전 제가 하지 않은 일까지 인정하면서 다시 배구를 하고 싶지 않다"며 "저의 잘못은 사과하고 반성하지만, 허위 사실에 대해 정정해 주고 바로 잡아주지 않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아닌건 아니지라는 제 마음과 소신이 변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은 "전 배구하는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그만큼 원 없이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미련의 마음이 크지는 않다. 미련이 없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왔다"며 "예상치 못했고 힘든 과정을 통해 이렇게 내려놓게 됐지만 팬들에게 글을 남기는 지금은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저를 기다려주는 팬들에게 아쉬운 마무리를 전하게 돼 너무 죄송하다.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 말라"며 "지금까지의 배구선수 이재영의 좋은 모습, 그리고 멋지게 날아올랐던 저의 모습 잊지 말고 꼭 기억해주길 바라고 이재영의 제2의 인생도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이재영은 "선수로서 팬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배구해왔고 노력했던 것처럼 이후에도 부끄럽지 않은 이재영으로 살아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앞서 이재영은 땅둥이 동생 이다영과 2020-2021시즌 흥국생명에서 함께 활약하던 중 팀 동료인 김연경과의 불화설, 학교 폭력 논란 등에 휩싸이며 팀에서 방출됐다. 이후 이재영은 학교 폭력을 저지른 적이 없으며 피해를 주장한 동창에게 합의금 1억 원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배구 전문잡지 더 스파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영은 "내가 하지 않은 일로 비난받고 싶지 않다"며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있다가 피해자 측에서 갑자기 화해하자며 변호사를 선임하고 돈을 요구해왔다. 배구를 하지 않았으면 안 했지 절대로 돈을 줄 수 없다고 했고, 그렇게 합의는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 1명이 다른 피해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1000만 원만주면 합의문을 써주겠다'고 우리에게 따로 연락했는데 이런 정황을 볼 때 이들이 다른 의도를 가졌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당시 적절한 대응을 못해 대중은 그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도 모른다. 학교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우리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는데 모두 불똥이 자신에게 튀는 것만 피하고 싶어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