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68억 달러 상당 가스·석유 발견”

입력 2024-07-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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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라파스 북쪽서 매장지 발견
한때 세계 10대 천연가스 생산국
불투명한 국유화 등으로 현재는 수입국 전락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라파스에서 열린 민주화 행진에 참석하고 있다. 라파스/로이터연합뉴스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라파스에서 열린 민주화 행진에 참석하고 있다. 라파스/로이터연합뉴스
볼리비아가 10조 원 가까운 가치를 지닌 가스와 석유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탐사에 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결과 수도 라파스 북쪽에서 대규모 매장지를 발견했다”며 “2005년 이후 볼리비아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이라고 밝혔다.

아르세 대통령은 “매장량은 약 1조7000억 입방피트(CF)로, 시장 가치는 68억 달러(약 9조4207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매장지는 북부 안데스 지역의 새로운 장의 시작을 알리며, 볼리비아가 주요 가스 수출국 자리를 유지할 희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AFP는 미국 에너지 정보국이 2020년 발표한 소비량 수치를 기준으로 할 때 해당 매장지에서 나올 수 있는 가스양은 멕시코나 이탈리아에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세계 10대 천연가스 생산국이었던 볼리비아에서 2021년까지만 해도 가스 수출은 국가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였다. 그러나 현재는 순 수입국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볼리비아 대외무역연구소에 따르면 경유 수입에 29억 달러를 지출하는 동안 천연가스 수출로 얻는 이익은 20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정권에서 발생한 불투명한 국유화 사업, 미미한 탐사 개발 등이 더해진 결과다.

새 정권 들어서도 볼리비아는 달러 부족과 이에 따른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어야 했다. 이로 인해 생활비마저 상승하면서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다만 아르세 정권이 대규모 매장지를 발견함으로써 정권의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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