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대 기업, 경제기여액 1500조 돌파… 현대차 10조 늘어 첫 100조 상회

입력 2024-07-1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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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경제기여액 1526조2789억원…매출 감소에도 2.1% 증가
삼성전자 부동의 1위, 현대차·기아·LG전자·현대모비스 순
현대차그룹, 자동차 업황호조로 5개 기업 증가규모 톱10에 랭크
GS칼텍스·에쓰오일 등 석화업계, 실적악화로 기여액 급감

지난해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국내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이 전년보다 31조 원 늘어난 1526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가 여전히 경제기여액 규모에서 1위를 지킨 가운데, 현대차가 100대 기업중 유일하게 10조 원 이상 증가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업종별로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자동차·관련 부품기업들이 업황 호조로 경제기여액이 급증한 반면, 원유가 상승에 여파로 석유화학 관련 기업들은 큰폭으로 감소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말한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기여액을 산출할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526조2789억 원으로, 전년보다 2.1%(31조4871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958조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33조6459억 원) 줄었다. 글로벌 경기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등으로 1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여도는 소폭 증가했다.

100대 기업이 지난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경제기여액은 1277조18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10조4473억 원) 늘었다. 협력사 경제기여액은 해당 기업이 원재료, 서비스 등의 구입을 위해 협력사에 지불한 비용을 말한다.

임직원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임직원 기여액은 지난 한 해 총 182조9845억 원으로 전년보다 5.9%(10조1816억 원) 증가했다. 또 법인세 및 세금, 공과금 등으로 구성된 정부 기여액은 15조4270억 원으로 전년보다 12.1%(1조6596억 원) 늘었다.

금융기관에 지불한 이자비용인 채권자 기여액은 지난해 21조86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1%(7조3943억 원) 폭증했다. 이는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해 실물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준 금리가 인상된 여파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 2022년 1월 1.25%에서 2023년 1월 3.50%로 급증한 이후 아직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 현금배당 및 자기주식소각 등을 비롯한 주주 기여액은 27조4093억 원으로 전년보다 6.1%(1조5757억 원) 늘었고, 기부금 등 사회 기여액도 1조40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4%(2285억 원) 확대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47조1710억 원으로 경제기여액이 가장 높았고, 현대차가 111조3898억 원을 기록해 올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기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기아(73조8867억 원), LG전자(71조5801억 원), 현대모비스(55조4026억 원), GS칼텍스(46조4662억 원), LG화학(44조608억 원), SK에너지(41조4976억 원), 삼성물산(37조5925억 원), 에쓰오일(31조6854억 원) 등이 경제기여액 상위 10개 기업에 랭크됐다.

100대 기업 중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차로 조사됐다. 현대차의 경제기여액은 2022년 95조1848억원에서 지난해 111조3898억원으로 한 해 동안 16조2050억 원 증가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외에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기아, 현대엔지니어링 등 5개 기업이 지난해 경제기여액 증가 상위 10개 기업에 이름을 올리며 약진했다.

반면,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GS칼텍스(-8조2605억 원)로 나타났다. 이어 에쓰오일(-5조8854억 원), HD현대오일뱅크(-5조4462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4조9779억 원), SK에너지(-4조7519억 원), LX인터내셔널(-4조1654억 원), LG디스플레이(-4조312억 원), 삼성SDS(-3조6580억 원) 롯데케미칼(-3조2264억 원), HD현대케미칼(-2조551억 원) 순으로 경제기여액이 감소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법인세 등 정부 기여액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업종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328조78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조8878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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