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웹툰 이용자, 2030보다 ‘웹툰=책’으로 인식 [K웹툰, 탈(脫)국경 보고서①]

입력 2024-07-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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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 응답자 45% "문화 콘텐츠" 인식…웹툰 이용자는 "책ㆍ영화와 같아"
연령대 낮고 비이용자일수록…스낵컬처ㆍB급 콘텐츠ㆍ하위문화로 여겨

국민 10명 중 6명이 웹툰을 감상하는 시대에, 국민들이 웹툰을 스낵컬처·하위문화·B급 콘텐츠보다 서적·영화 등의 문화 콘텐츠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4050세대가 2030세대보다 더 웹툰을 책과 같이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20대부터 50대까지의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툰 이용 행태조사(신뢰수준 80%·표본오차 ±2.03%p)를 실시한 결과 ‘웹툰은 어떤 쪽에 가깝나요?’라는 질문에 서적·영화 등의 문화 콘텐츠로 인식하는 비율은 44.8%로 스낵컬처·하위문화·B급 콘텐츠로 인식하는 비율 21.4%의 배가 넘었다. 둘의 중간으로 인식하는 비율은 33.8%였다.

웹툰 감상 여부가 웹툰을 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웹툰 소비자는 웹툰을 서적·영화 등의 문화 콘텐츠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은 반면 웹툰을 소비하지 않는 경우에는 스낵컬처·하위문화·B급 콘텐츠로 여기는 추세가 뚜렷했다. 웹툰이 스낵컬처·하위문화·B급 콘텐츠에 가까울수록 1점, 서적·영화 등에 가까울수록 5점을 의미하는 해당 설문에서 1점을 고른 인원 중 최근 1년 내 웹툰을 감상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전체의 1.7%인 반면 최근 1년 내 웹툰을 본 적 없는 소비자들은 5.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4점을 선택한 인원 중 최근 1년 내 웹툰을 감상한 적 없는 경우는 28.6%, 웹툰을 감상하는 소비자들은 38.9%를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웹툰을 서적과 동일하게, 연령대가 낮을수록 B급 스낵컬처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웹툰을 서적·영화 등의 문화 콘텐츠로 인식하는 4점과 5점을 고른 비율과 스낵컬처·하위문화·B급 콘텐츠로 인식하는 1,2점을 고른 비율은 각각 20대는 37.3%, 35.4%, 30대는 39.5%, 22%, 40대는 51.9%, 16.3%, 50대는 47.7%, 15.8%였다. 4,5점을 고른 비율과 1,2점을 고른 비율의 차이는 20대는 1.9%포인트(p), 30대는 17.5%p, 40대는 35.6%p, 50대는 31.9%p로 집계됐다.

종이 만화에서 발전한 웹툰은 ‘덕후’(어떤 분야에 몰두해 있는 이)들이 본다는 인식이 강해 과거에는 주류 문화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플랫폼과 지식재산(IP)의 2차 활용 등이 본격화하며 웹툰은 점차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통해 웹툰을 편리하게 볼 수 있게 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서 웹툰 원작 작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웹툰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에 공개된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14편 중 절반은 웹툰 원작 IP를 활용한 작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재미있게 봤다던 ‘스위트홈2’를 비롯해 ‘마스크걸’, ‘이두나!’, ‘택배기사’, ‘사냥개들’ 등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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