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다음 주부터 상반기 글로벌전략회의… 위기 극복 머리 맞댄다

입력 2024-06-11 15:38 수정 2024-06-1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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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업 부진에 글로벌 경기침체도 장기화
국내외 임원들 총 출동해 하반기 전략 논의
반도체 새 수장 전영현 부회장 발언 등 주목

삼성전자 수뇌부들이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임원들이 총출동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 계획 구상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의 부진, 경기 침체, 수요 둔화 등 장기화하는 대내외 불확실성을 돌파할 전략 마련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주 후반부터 모바일경험(MX),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전사, 반도체(DS) 등 사업부별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전략회의는 마지막 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업부에 따라 토요일에도 일부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고, 하반기 판매 전략 등을 수립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미국 출장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 주말쯤 귀국한 후, 다음 주 초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사업부별 전략회의가 열릴 전망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31일 '삼성 호암상 시상식'이 끝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세계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의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와 미팅 후 "모두가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잘 해내고, 아무도 못 하는 사업은 누구보다 먼저 해내자"라며 삼성 임직원을 독려한 바 있다.

삼성전자 상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례적인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새로운 DS부문(반도체) 수장으로 취임한 전영현 부회장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사내게시판에 올린 취임사를 통해 “부동의 1위 메모리 사업은 거센 도전을 받고 있고, 파운드리 사업은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시스템 LSI 사업도 고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이라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사업 중 잘 되는 게 없다는 자기반성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따라 이번 DS 전략회의에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고객사 납품 전략, 파운드리 기술 확보 및 수주 확대 방안,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양산 계획 등 전반적인 시장 선점 전략에 논의가 뜨겁게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 사업을 맡고 있는 MX 부문 전략 회의에선 내달 10일 파리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을 최종 점검하고, 갤럭시Z 폴드6·플립6 등의 판매 전략에 관련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갤럭시Z 시리즈는 갤럭시S24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갤럭시 AI 기능을 입혔으며 무게가 줄고 두께도 더 얇아졌다. 특히 첫 스마트 반지인 '갤럭시 링'의 특화 마케팅 및 콜라보 전략 등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갤럭시 링은 365일 24시간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진단해주는 헬스케어·웰니스 전용기기로 출시될 전망이다. 건강, 피트니스 및 수면 관련 정보를 측정해 모니터링하기 위한 스마트 반지 성격의 웨어러블 기기다. 블랙·실버·골드 색상 9가지 크기로 출시된다. 가격은 40만 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VD 및 가전 사업부는 AI를 탑재한 제품 판매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출범하는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 '삼성 레녹스 HVAC 노스 아메리카'의 순항을 위한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가정용 에어컨 중심으로 냉난방공조 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에서는 다소 존재감이 작았으나, 이번 레녹스와의 합작을 통해 북미 지역 가정용·상업용 유통망을 대대적으로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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