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100선 중 '올드보이' 등 7편 올려
6월 중 '한국영화 100선' 도서 발간 예정
영화학자, 영화평론가, 영화감독 등 영화인 240명이 뽑은 역대 최고 한국영화 1위로 1960년에 개봉한 김기영 감독의 '하녀'가 선정됐다.
31일 한국영상자료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에서 공동 1위였던 '하녀'가 이번에도 1위에 올랐다. 당시 공동 1위였던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과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은 이번에는 각각 4위, 6위를 기록했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과 '기생충'(2019)은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와 '헤어질 결심'은 각각 5위와 공동 8위에 올랐다. 나머지 공동 8위는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1998)였다.
이어 이창동 감독의 '시'(2010)가 7위에,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이 10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상위 10선을 따로 선정해 눈길을 끌었다. '보는 사람' 1위에는 '하녀'가, '만드는 사람' 1위에는 '살인의 추억'이 선정됐다.
전체 상위 10선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보는 사람' 상위 10선에는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과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2002)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올렸다.
'만드는 사람' 상위 10선에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과 '박하사탕'(1999)이 각각 공동 5위와 공동 8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박찬욱 감독은 100선에 자신의 작품 7편('올드보이', '헤어질 결심',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을 올려 거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어 임권택 감독이 6편, 이만희와 이창동 감독이 각 5편, 김기영, 배창호, 봉준호 감독은 4편, 이장호, 이명세, 이준익은 3편이었다. 나홍진, 박광수, 배용균, 신상옥, 이두용, 하길종, 허진호, 홍상수, 장윤현, 김태용 감독은 2편을 목록에 올렸다.
100선 가운데 최다 출연 배우 중 남자 배우는 송강호와 안성기로 각각 10편에 출연했다. 여자 배우는 배두나로 4편에 출연했다.
10년 전 100선에는 여성 감독 연출작으론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 '낮은 목소리-아시아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1995)이 유일했다.
이번 100선에서는 '미망인'(박남옥, 1955), '와이키키 브라더스'(임순례, 2001), '고양이를 부탁해'(정재은, 2001), '두 개의 문'(김일란, 홍지유, 2011), '도희야'(정주리, 2013), '비밀은 없다'(이경미, 2015), '우리들'(윤가은, 2016), '벌새'(김보라, 2018) 등 여성 감독 연출작이 9편으로 증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영상자료원 개관 50주년을 맞아 실시됐다.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역대 최고의 한국영화가 무엇인지 240명의 영화계 인사들에게 물었다.
영상자료원은 특집 도서 '한국영화 100선'을 6월에 발간할 예정이다. 특집 도서에는 한국영화 100선에 선정된 작품들의 리뷰, 100선 해석, 그 외 한국영화사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작품들, 보존될 필요가 있는 TV와 OTT 시리즈, 한국영화사 연표 등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