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광안3구역 입찰나선다…하반기 주택 수주 러시 이어질까

입력 2024-05-20 13:55 수정 2024-05-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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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홍보관내 설치된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 모형도. (자료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홍보관내 설치된 래미안 에스팰리스 부산 모형도. (자료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주택사업 마수걸이 수주가 가시화하고 있다. 현재 수주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사업 규모는 1조 원이 되지 않아, 올해 주택사업에서 3조 원의 수주 목표를 채워야 하는 삼성물산이 잰걸음을 보일 전망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부산 광안3구역 재개발 조합에 오는 23일까지 입찰보증금을 납부하고 입찰제안서도 제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삼성물산이 입찰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사업수주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광안3구역 조합은 지난달 20일 정기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다. 앞서 조합이 실시한 시공사 선호도 조사에서 삼성물산의 아파트 브랜드 '래미안'은 94%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사실상 선택권은 삼성물산에 넘어간 것이다. 이달 28일 삼성물산이 약속한 대로 입찰제안서를 제출하면,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하기 위한 조합 총회가 다음달 22일 열린다.

광안3구역 재개발은 부산 수영구 광안동 539-1번지 일대 7만1895.4㎡에 지하 3층∼지상 33층 공동주택 8개동 107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올 들어 아직 주택사업 수주 실적이 없지만, 하반기 시작을 앞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광안3구역뿐만 아니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역시 조합이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상태다. 25일 총회를 열어 삼성물산 시공사 선정 여부를 논의한다. 선정 가능성이 높은 곳이어서 이번 달 중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잠원동 강변아파트는 1987년 준공된 최고 15층, 4개동, 360가구 규모 단지다.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5개 동, 389가구 규모 단지로 탈바꿈될 예정이다. 리모델링으로 늘어나는 29가구는 일반분양한다.

하지만 예상대로 된다고 해도 삼성물산은 하반기 신규 사업 수주를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삼성물산은 주택사업에서 3조4000억 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체 수주 목표액은 18조 원으로, 이 중 18%가량을 국내 주택사업에서 끌어와야 한다는 의미다.

삼성물산 수주가 유력한 두 사업의 규모는 합쳐도 1조 원이 채 안 된다. 광안3구역의 예상 공사금은 6600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잠원동 강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규모를 2000억 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더라도 2조5000억 원 내외 규모로 신규 사업을 수주해야 하는 것이다.

삼성물산의 올해 수주 목표치는 지난해 보다도 높다. 지난해 삼성물산 주택사업 총 수주액은 2조 951억 원이다.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지 않다가 다시 참전한 이후 2020년 1조487억 원, 2021년 9117억 원, 2022년 1조8686억 원, 등 실적을 늘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선 삼성물산은 연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정비사업지에 연신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르면 오는 10월 시공사를 선정하는 서울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한남뉴타운 사업에서 4구역은 이달 중 건축심의 인가를 얻으면 하반기 중 시공사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포스코이앤씨와 함께 물밑 수주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업무지구제2구역(남영2구역) 재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을 비롯해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부산 사직2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집중하고 있다"며 "남영2구역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주택정비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않은 점이 걸림돌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수주 목표를 채울 수 있겠지만 최근 정비시장이 녹록지 않다"며 "공사비가 계속 오르면서 공사 실행율도 안 나오고 핵심 지역도 잇따라 수의계약을 하는 실정에 지난해보다 높은 목표치를 채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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