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여름 마케팅 시기 앞당겨
한낮 기온이 20도 중반까지 오르는 때 이른 무더위로 인해 여름 의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패션업계도 여름 관련 제품의 매출이 크게 상승함에 따라 이른 '여름 맞이'로 분주하다.
17일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기온이 급격히 오른 최근 일주일(4월10~16일) 동안 여름 의류 거래액이 전반적으로 급증했다. 반소매 니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반소매와 민소매도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2%, 58% 늘었다.
여름옷 관련 검색량도 급증하는 추세다. 16일 기준 반소매 검색량은 3만9000건 이상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58%증가했다. 같은 기간 민소매 검색량도 3만3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17일 기준 지그재그 상의 베스트셀러 1위도 민소매 티셔츠이며, 10위 권 내 린넨 셔츠와 반소매 티셔츠가 대다수 차지하고 있다.
냉감 소재 매출도 크게 늘었다. BYC의 경우 12일부터 14일까지 BYC 직영점에서 여름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전주(4월5일~7일) 대비 약 46% 늘었다. 인견 소재의 쿨피아 런닝, 드로즈, 원피스 제품 판매는 전주 대비 64% 증가했다. 기능성 쿨웨어 보디드라이는 전년 대비 55% 증가율을 보였다.
여름 장마철 아이템도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W컨셉에 따르면 통상 여름 장마철 아이템으로 꼽히는 레인부츠는 3월 한 달간 매출이 72% 신장했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포함된 여름용 슬리퍼 플립플랍 매출은 같은 기간 132% 늘었다.
무신사에서도 3월 한 달간 레인부츠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비가 내렸던 기간(3월25일~31일)에는 전주보다 거래액이 67% 뛰면서 전체 여성 신발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여름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패션업체들의 여름 마케팅도 앞당겨지고 있다.
LF의 대표 토탈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프리미엄 친환경 린넨 소재를 앞세운 ‘여름 린넨 컬렉션’을 출시했다. 컬렉션 라인업은 초여름까지 착용 가능한 가벼운 아우터, 셔츠, 7부 티셔츠, 원피스, 스피커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특히 올해는 '올드머니룩' 패션 트렌드에 주목해 여름에도 ‘실크’와 ‘오가닉 린넨’과 같은 프리미엄 소재를 찾는 여성들을 본격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휠라는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 한소희와 함께 '2024 썸머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기본으로 하되, 떠오른 발레코어와 고프코어 무드를 조합한 것이 특징이다. 경량성, 생활 발수 등의 기능성까지 갖췄다.
패션업계 관계는 "최근 기온이 빠르게 오르면서 여름옷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실시간 거래액이나 검색량 등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수요를 빠르게 포착해 시즌, 취향 등에 맞는 상품을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