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 임직원 보수 전년 比 11.9% 감소
지난해 패션업계 불황에도 패션기업 오너 일가와 경영진의 연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이와 함께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주요 기업 직원들의 평균 연봉도 다소 올랐다. 반면 휠라홀딩스만 임직원의 평균 급여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휠라홀딩스, 신세계인터내셔날, F&F(에프앤에프), LF(엘에프) 등 주요 패션기업 경영진의 보수가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패션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경영자는 윤윤수 휠라홀딩스 회장으로 급여 17억3500만 원, 상여 16억 원, 기타 근로소득 2800만 원 등 총 33억63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전년(25억6600만 원) 대비 31.1% 늘어난 금액이다. 윤 회장의 아들인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는 휠라홀딩스에서 11억86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직전 년도 연봉 7억3600만 원보다 61.1% 늘어난 금액이다.
윌리엄 김 신세계인터내셔날(SI) 총괄대표이사는 지난해 급여 21억6500만 원, 상여 3억6600만 원, 기타근로수당 1억7800만 원 등 총 27억9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전년 대비 88.5% 늘어난 액수다. 김창수 F&F 대표는 지난해 21억8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도 연봉 17억3900만 원보다 25.8% 늘었다. 구본걸 LF 회장도 전년 연봉 17억 3300만 원보다 22.7% 늘어난 21억2600만 원의 보수를 챙겼다.
반면 예스24그룹 창업주인 김동녕 회장은 지난해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 전년 연봉 7억3900만 원보다 10.4% 줄어든 6억6300만 원을 받았다. 다만 김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한세실업에서 전년보다 8.3% 늘어난 8억9400만 원을 보수로 챙겼다.
휠라홀딩스의 오너인 윤윤수-윤근창 부자가 업계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지만, 휠라홀딩스 임직원의 지난해 보수는 패션업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난해 휠라홀딩스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전년(1억100만 원) 대비 11.9% 줄어든 8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윤 회장과 임직원의 연봉 차이는 무려 37배에 달한다. 경기불황과 실적 악화에도 휠라홀딩스 오너 일가는 두둑하게 급여를 챙겼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LF와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세실업 등은 지난해 직원들에게 전년 대비 늘어난 연봉을 지급했다. 지난해 LF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100만 원으로, 전년(6300만 원) 대비 28.6% 올랐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전년(7100만 원) 대비 4.2% 늘어난 7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세실업 임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도 7680만 원으로, 전년 대비 6.3% 늘었다. F&F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급여액은 7118만 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을 제외한 대다수 패션기업의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휠라홀딩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4조66억 원, 30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 30.2% 줄었다. LF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66.4% 줄어든 622억 원을 기록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57.7% 감소한 487억 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