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불능력 없는 10대, 23.7% 이용
선호하는 유튜버와 친해지기 위해
한 달에 10만원 이상 쓰며 만족감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유튜브 콘텐츠 의존 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아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10대들의 중독 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지불 능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후원하기’ 등에 많게는 한 달에 10만 원 이상을 지불하며 유튜버와 그 구독자들 사이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지난달 8일부터 14일까지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10세부터 60세 이상의 전국 남녀 1000명을 인구 구성비에 따라 비례할당 추출한 후 유튜브 이용 행태조사(신뢰수준 80%·표본오차 ±2.03%p)를 실시한 결과 전체 연령 중에서 10대가 유튜브의 후원 시스템에 돈을 지불하는 비중이 23.7%로 가장 높았다.
유튜브에는 현재 이용자가 자발적인 비용을 들여 유튜버와 그 구독자 등을 금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라이브 슈퍼챗(Super Chat) 작성 △라이브 슈퍼스티커(Super Stickers) 보내기 △콘텐츠 슈퍼땡스(Super Thanks) 후원 △멤버십 선물 등의 후원하기 기능이 있다. 적게는 1000원부터 많게는 50만 원까지 후원할 수 있는 이 기능들에 비용을 지불한 비율은 각 연령별로 각각 10대 23.7%, 20대 16.1%, 30대 12.9%, 40대 12.2%, 60대 이상 14.5%이었다.
문제는 대부분 경제활동을 하지 않아 지불능력이 가장 부족한 10대의 후원 비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이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획득하기 위해 비용을 투자하기 보다는 선호하는 유튜버들과 적극 소통하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일반 시청자들과 구별된다는 모종의 소속감 등을 위해 이같은 비용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10대 이용자들은 정보 획득에 돈을 투자하고 싶은 의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하는 콘텐츠가 유료일 경우 지불 의향 정도’를 묻는 질문에 10대가 ‘지불 의향 전혀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41.8%로 전체 연령 중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5만~10만 원’, ‘10만 원 이상’에 각각 응답한 인원은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10대가 유튜브에 들이는 금액도 상당하다. 한 달에 유튜브 이용에 ‘10만 원 이상’을 지불하는 비율도 전체 연령 중에서 10대가 2.4%로 2위를 차지했다. 대표적 경제활동인구인 20대, 30대, 40대와 60대는 10만 원 이상을 투자하는 인원이 0명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유튜브 프리미엄(1만4900원) 이외에 후원하기 기능을 이용해야 채울 수 있는 금액인 3만~5만 원을 쓰는 비율도 10대가 4.8%로 가장 많았다. 30대 0%, 40대 1.3% 대비 상당한 비율이다.
유튜브 이용 시간도 문제다. 유튜브를 하루에 3시간~5시간, 5시간~10시간, 10시간 이상 이용하는 비율은 모두 10대가 각각 33.6%, 9.1%, 2.7%로 1위를 차지했다. 평균도 10대의 점수가 5점 만점에 2.46점으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