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넘어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 국가 확대
지난해 국내 뷰티업계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고급화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서 역풍을 맞은 반면, 애경산업은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애경산업은 올해도 중저가 브랜드를 필두로 글로벌 시장으로 발을 넓혀 'K뷰티 빅3'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애경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9.6% 증가한 6689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8.7% 늘어난 61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이 실적 견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 연매출은 전년 대비 14.4% 증가한 2513억 원, 영업이익은 27.8% 늘어난 364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애경산업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중국 현지인 취향을 고려해 선보인 중저가 브랜드 전략이 꼽힌다. 여기에 더우인(중국틱톡), 콰이쇼우(동영상 플랫폼) 등 채널 다변화 전략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후'와 '설화수' 등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과는 다른 행보다.
애경산업은 2018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을 시작으로 2021년 ‘징둥닷컴’, ‘핀둬둬’ 등에 공식 진출하며 중저가 브랜드인 AGE20’S(에이지투웨니스)를 비롯해 LUNA(루나), POINT(포인트) 등 메이크업 및 기초 화장품 브랜드를 판매했다. 지난해 3월에는 더우인에 단독 브랜드관인 ‘루나 뷰티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브랜드의 베스트셀러인 ‘루나 롱래스팅 팁 컨실러’와 ‘루나 수분광 팩트 클리어’ 등의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도 각국 현지 브랜드 모델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AGE20’S의 모델로 중국 인기 배우인 '진철원'과 베트남 현지 인기 모델인 ‘응우옌 툭 투이 티엔(이하 투이 티엔)’을 베트남 브랜드 모델로 각각 발탁한 것도 이 일환이다.
애경산업은 중국뿐 아니라 일본, 동남아 등 해외 진출국 다변화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일본 시장의 경우 2021년 AGE20'S,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루나 등이 큐텐, 아마존 재팬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했다. 지난해엔 로프트, 프라자, 돈키호테 등 오프라인 매장에 본격 진출했으며, 올해 1월 기준 3800여 개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입점을 확대하는 등 일본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2019년부턴 화장품 신격전지로 떠오르는 베트남 시장에도 진출, 동남아시아 시장 및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K뷰티가 세계적 트렌드가 됨에 따라 애경산업은 각 국가의 특성과 문화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화장품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AGE20’S, 루나, 케라시스, 2080 등 주력 브랜드를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