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식의약 분야 표시 개선 통해 국민 알 권리 높인다

입력 2024-03-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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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의약 미래 비전 국민동행 소통마당(현장편)’ 열어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식의약 미래 비전 국민동행 소통 마당(현장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식의약 미래 비전 국민동행 소통 마당(현장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다양한 소통을 통해 국민들의 식품·의약품(식의약) 분야 알권리 강화에 나선다.

식약처는 6일 오후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식의약 분야 표시 개선을 내용으로 ‘식의약 미래 비전 국민동행 소통 마당(현장편)’ 행사를 개최했다.

앞서 식약처는 올해 비전을 ‘식의약 안심이 일상이 되는 세상’으로 정하고, ‘안전에 신뢰를 더하는 과학(Science)’, ‘기대를 현실로 만드는 현장(On-site)’, ‘안전의 시너지를 높이는 협력(Partnership)’ 등 3가지 핵심 가치(식의약안전 SOP)를 수립했다. 지난달 협력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고, 각 주제에 따라 총 3회 국민과의 소통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소통마당의 주제는 핵심가치 중 하나인 ‘현장’이다. 식약처는 국민이 실질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식의약 분야 표시제도 개선 정책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식약처는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식품·의약품 표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식의약품에 면적과 관계없이 모든 정보를 포장지에 표시해왔다. 이러한 이유로 글자 크기가 작아지면서 정보전달력이 떨어졌다. 식약처는 소비기한, 보관방법, 알레르기 유발 물질 등 안전 관련 중요 정보를 더 크게 변경해 정보 습득에 취약한 취약계층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건강한 일상을 위해 식품에 표기된 영양성분 정보 공개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영양성분은 라면, 음료 등 182개 식품에만 표시하고 있다. 올해 모든 가공식품에 영양성분을 표시할 수 있도록 법령을 개정하고,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식품 표시정보를 QR코드로 확인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제품별로 고유의 푸드QR코드를 발급·표시해 다양한 정보 확인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휴대폰 카메라로 스캔하면 표시정보, 회수정보, 조리 정보 등을 손쉽게 한눈에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식약처는 어린이 등에게 설명자료를 제공해 ‘푸드QR’ 사용 방법도 교육할 예정이다.

푸드QR을 본격화하면서 스마트 가전기기와의 연계도 모색할 계획이다. 국내 가전기기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스마트 가전기기가 푸드QR을 직접 인식해 보관방법과 소비기한이 적정한지 자동으로 알려주게 할 예정이다. 전자레인지에서도 조리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하며 소비자 편의를 높이고자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6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식의약 미래 비전 국민동행 소통 마당(현장편)’을 개최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6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식의약 미래 비전 국민동행 소통 마당(현장편)’을 개최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장애인과 환자 안전를 위한 정보 접근성도 높이기로 했다. 식약처는 올해 7월부터 일부 의약품과 의약외품의 제품명을 점자로 표시한다. 안전상비의약품과 해열진통제, 생리대 등의 제품명을 점자로 표시하고, 제품에 표시된 바코드를 모바일로 스캔하면 효능·효과·용법·용량 등을 음성·수어·영상으로 제공해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위생용품에 대해서 알레르기 유발성분도 잘 보이도록 구분한다.

그간 사용된 유통기한도 소비기한으로 변경한다. 소비기한은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으로 소비자 중심제도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운영됐으며 올해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유현정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국장은 “소비기한을 도입하면서 식품 섭취 가능 기간을 정확히 알 수 있게 되면서 불필요한 식품 폐기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며 “이미 미국, 일본 등 대부분 국가에서도 소비기한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국제 추세에도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소비자·환자 단체, 식·의약 정책에 관심 있는 국민과 업체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식품·의약품 표시 개선 취지에 공감하고,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의료제품 제품명 점자 표시대상 품목 확대, 소비기한 표시 보완 등을 바란다고 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국민의 알권리를 확보해 합리적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식품‧의료제품 표시의 가독성 향상과 안전 정보 제공 등을 강화하기 위한 표시제도 개선 정책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며 “2022년 규제혁신 100대 과제, 작년에 규제혁신 2.0 등을 진행했고, 올해 규제혁신 3.0을 기획하고 있다. 더 혁신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규제혁신 3.0에 담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민하겠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식의약 안전을 위해 만든 ‘안심패밀리’ 캐릭터를 공개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식약처는 식의약 안전을 위해 만든 ‘안심패밀리’ 캐릭터를 공개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이날 식약처는 식의약 안전을 위해 만든 ‘안심패밀리’ 캐릭터도 공개했다. 식중독 예방 홍보대사인 ‘지킬박사(Dr. Ji-Keep)’, 식생활 영양안전홍보대사 ‘케어루&나슈로(Care-Roo&Na-Su-Low), 식품안전나라 홍보대사 ’미어로(Meer-Ro)’, 의료기기 홍보대사 ‘북이(Book-e)’가 그 주인공이다.

소담이 식약처 위해예방정책과 사무관은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새로운 가족을 정식으로 선보인다”며 “평소에는 평범한 이들이 안심패밀리로 변신하면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 건강 사각지대를 호시탐탐 노리는 불청객의 등장을 막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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