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빈자리 ‘김하성ㆍ이정후’가 채운다…MLB, 한국선수 전성시대 [이슈크래커]

입력 2024-03-04 16:29 수정 2024-03-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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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AP/연합뉴스)
▲이정후(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소속 한국인 선수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10년간 미국 무대를 지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국내로 유턴했지만 ‘어썸킴’ 김하성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고, ‘차세대 스타’ 이정후와 고우석까지 합류했습니다. 이들 선수 외에도 배지환(피츠버그), 최지만(뉴욕 메츠), 박효준(오클랜드) 등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이는 한국 선수가 수적으로 가장 많이 활약한 2016년(7명)에 버금가는 숫자입니다.

특히 김하성과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부터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면서 이번 시즌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습니다.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불러올 한류 야구 바람에 대한 기대가 높습니다.

▲이정후(AFP/연합뉴스)
▲이정후(AFP/연합뉴스)
바람의 손자 이정후, ‘거품론’ 잠재우나

‘빅리그 신인’ 이정후는 시범경기 4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선두타자로 시범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범경기를 가졌다. 이정후는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올렸습니다.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3타수 1안타 1득점)에 이어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2일 텍사스 레인저스전(3타수 1안타) 모두 안타를 기록했죠.

여기에 오늘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존재감을 뽐냈는데요. 4경기 연속 안타를 친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을 0.444에서 0.455(11타수 5안타)로 상승했고 출루율은 5할 OPS는 1.318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정후를 두고 최악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선수 스스로 이같은 여론을 성적으로 보여주며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정후의 장점인 동하체 활용과 특유의 어퍼 스윙과 함께 이어지는 팔로스로는 미국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향후 전망도 밝습니다. 이번 시즌 데뷔를 앞 둔 이정후를 두고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야구 예측 시스템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활용해 이정후의 첫 해 성적을 산출했는데요.

ZiPS로 계산한 이정후의 2024시즌 성적은 타율 0.288(476타수 137안타), 8홈런, 62타점, 56득점, 출루율 0.346, 장타율 0.416으로 나타났습니다. 팬그래프는 컨택이 좋은 이정후의 삼진(38개)과 볼넷(39)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며 붙박이 중견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샌디에이고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김하성, 내년 FA 잭폿 터트릴까

▲김하성(AP/연합뉴스)
▲김하성(AP/연합뉴스)
같은 날 시범경기 홈런포를 터트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의 활약은 단연 독보적인데요. 김하성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죠. 현재까지 출전한 6경기에서 모두 출루했으며 5경기에서 안타를 쳤는데요. 이날 경기까지 김하성의 타율은 0.417입니다.

김하성은 지난해 한국인 선수 최초로 MLB 골든 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야구사를 새로 쓰고 있는 선수입니다. 메이저리그 첫해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6도루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김하성은 다음 해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로 페이스를 끌어올렸죠.

3년 차엔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남기며 KBO를 휩쓸었던 본래의 제 기량을 발휘했죠. 올해는 기존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를 차지한 만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KBO에서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진 김하성은 MLB 진입 후 간결한 스윙폼으로 미국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했는데요. 여기에 더해 유격수는 물론 2루와 3루를 볼 수 있는 수비력과 뛰어난 어깨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입니다.

▲김하성(AFP/연합뉴스)
▲김하성(AFP/연합뉴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 풀리는 김하성을 두고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76억 원) 계약을 맺었던 김하성은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 나설 수 있습니다. 2025년에 구단과 상호 옵션이 있지만, 몸값이 폭등한 김하성이 FA 권리 행사를 미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평가인데요.

미국 CBS스포츠는 2024~2025 FA 시장에 풀리는 선수들의 랭킹을 매기며 김하성을 6위에 올렸습니다. 김하성은 2019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이자 2022년 MLB 타점왕 출신의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 골드 글러브 4회·실버 슬러거 5회 수상에 빛나는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을 따돌렸죠.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샌디에이고가 개막을 앞두고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체결한다면,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약 1171억 원)에서 1억5000만 달러(약 1982억 원)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등의 해’ 꿈꾸는 고우석·최지만, 시즌 초반 로스터 자리 확보 나선다

▲(좌측부터)고우석, 최지만(AP/연합뉴스)
▲(좌측부터)고우석, 최지만(AP/연합뉴스)
이번 시즌은 이정후, 김하성 뿐 아니라 투수 고우석의 활약도 기대되는데요. 이정후의 매제이자 김하성의 동료 고우석은 지난해 2년 총액 450만 달러에 MLB에 입성한 고우석은 2017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작년까지 통산 19승 26패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남겼죠.

2022년 61경기서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고우석은 2023년 MLB 진출을 앞두고 44경기서 3.68 3승 8패 15세이브로 주춤했는데요.

현지에서는 94~96마일(약 151.3~154.5km)사이에서 형성되는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등이 합격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다만 고우석은 시범경기 2경기에 등판에 2이닝 1실점했는데요. 현재 91마일에 불과한 직구 구속을 개막전까지 끌어올려야 생존 경쟁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8년 차’인 최지만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죠.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위해 시범경기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데요. 첫 3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뽑아내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나 최근 기세가 한풀 꺾였습니다.

2경기 연속 침묵하면서 시즌 타율이 종전 0.222에서 0.182(11타수 2안타)로 떨어졌죠. 지난해 FA를 앞두고 부진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낸 최지만은 이번 시즌을 재기의 해로 선포했는데요. 본인의 장기인 선구안과 MLB 통산 67홈런을 때려낸 장타력을 살려 1군 로스터에 진입할지 관심이 모입니다.

‘안타 생산’ 숙제 남은 배지환…박효준은 소속팀서 생존 경쟁

▲(좌측부터)배지환, 박효준(AP/연합뉴스)
▲(좌측부터)배지환, 박효준(AP/연합뉴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간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은 마이너리그를 거쳐 지난 2022시즌 막판 빅리그에 입성했는데요. 지난해 처음으로 MLB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죠.

2023시즌 타율 0.231, 2홈런 32타점에 그쳤지만 평균 이상의 스피드 덕분에 334타수에서 54득점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올렸습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안타 생산’이라는 숙제에 집중해야하는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안타 소식을 자주 전하지는 못했습니다. 배지환은 올해 시범경기에 5차례 출전해 안타를 하나밖에 날리지 못했죠. 타율은 0.143(7타수 1안타)에 그쳤으나 볼넷은 4개를 얻어내며 출루율은 0.500을 기록하며 출루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오클랜드 애슬리틱스의 박효준은 7차례 시범경기에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 1홈런 5타점 2득점을 기록했는데요.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1년 MLB에 데뷔한 박효준은 뉴욕 양키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등에서 뛰며 빅리그 통산 68경기 타율 0.201, 5홈런 20타점 2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빅리그 승격 기회를 잡지 못했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에서만 뛰었죠. 올해 애틀랜타에서 방출된 박효준은 오클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이번 MLB 시범경기에서는 초청 선수 신분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습니다.

류현진의 국내 복귀로 과거 류현진·추신수 양분되던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어느새 추억으로 남았는데요. 김하성, 이정후, 고우석 등 KBO에서 떠오르는 스타들의 활약과 함께 MLB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활약에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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