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에 국내 CDMO 반사이익 얻나?

입력 2024-03-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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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3-11 0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美, ‘생물보안법’ 발의…시행되면 中 기업 진입 어려워져
명단에 우시바이오로직스도 포함…삼바 등 국내 기업 호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 등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다툼이 심화하고 있다. 미국은 ‘외국의 적대적 바이오기업’이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금지하는 법을 발의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견제에 나선 가운데, 국내 기업에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원 국토안보위원회는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할 수 있는 '생물보안법'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미국인의 개인 건강과 유전 정보를 우려 기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올해 1월 말에 발의됐다. 하원에서도 유사한 내용의 법이 발의된 상태다.

법안이 제정될 경우 미국 연방 자금을 지원받는 의료서비스 제공자는 ‘외국의 적대적 바이오기업’과 계약은 물론 제조한 제품이나 서비스 사용이 금지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내에서 바이오산업과 같은 중요한 분야에 외국 특정기업의 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시대가 열린다”며 “국제적으로도 미국이 지명한 우려 기업들과 거래 및 파트너십에 영향을 미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 명단에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가 포함돼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CDMO 기업이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 규모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1조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또 지난해 수주액은 3조5009억 원으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화이자,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을 따낸 것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 의약품 수요 대응을 위해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 중이다. 생산능력은 18만 리터로, 완공 후 총 생산능력은 78.4만 리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전년 대비 10~15% 성장한 매출 전망치를 공시했다. 올해는 연결 기준 매출 4조 23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 22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CDMO 업계 관계자는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명단에 들어간 것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도 호재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사인데, 당분간 미국에 못 들어갈 수도 있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쪽으로 문의가 많이 갈 것이다. 이에 공격적으로 영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생물보안법에 따른 미중 바이오 갈등이 새로운 사업 기회라고 평가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의 관련 법안 발의 이후 글로벌 제약사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 늘어나는 신규 수주를 통합 관리를 위한 ‘프로젝트 관리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 다양한 CDMO 수행 경험에 대한 트랙레코드를 쌓아 창립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서도 미중 갈등으로 국내 CDMO 기업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법안을 발의하면서 중국에서 생산한 바이오의약품이 현지에 못 들어갈 수도 있다. 중국에서 생산 못 하면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단가가 싼 곳으로 몰린다. 한국이 대표적인 수혜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 지난달부터 문의가 많아졌다는 기업이 있고, 무엇보다 해외에서 ‘K’ 브랜드를 우호적으로 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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