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도 참전…글로벌 CDMO 경쟁 가열

입력 2024-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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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후지필름 다이오신스 CDMO 확장

(게테이미지뱅크)
(게테이미지뱅크)

글로벌 기업의 위탁개발생산(CDMO) 진출이 늘어나며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서비스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지주사인 노보 홀딩스는 이달 초 세계 2위 바이오 CDMO 기업 카탈런트(Catalent)를 165억 달러(약 22조 원)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 공급을 확장하기 위해 진행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당뇨치료제 열풍으로 오젬픽과 위고비가 히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충진 마감 병목현상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카탈런트는 북미, 유럽 및 아시아에 50개 이상의 시설을 보유한 기업으로 1500개 이상의 기업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연간 700억 도즈의 의약품을 생산한다.

이에 앞서 일본 후지필름의 CDMO 기업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지난달 말 덴마크에 CDMO 공장을 추가 확장했다.

후지필름 다이오신스는 2019년 8월 미국 바이오젠으로부터 덴마크 공장을 8억 9000만 달러(980억엔)에 인수한 후 2020년 6월 9억 2800만 달러(1조2000억 원)를 투자해 덴마크 공장에 2만 리터 바이오리액터 6개를 추가 건설했다. 2022년 6월에는 16억 달러 중 일부를 덴마크 공장에 투자해 세포배양 제조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총 40만 리터 바이오액터를 보유하며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덴마크 공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CDMO 생산시설이 됐다. 공장은 올 하반기 가동 예정이다.

CDMO 사업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증가로 팽창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특정 질환에 대한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어 여러 기업이 CDMO에 진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형 제약사의 CDMO 진출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노보 노디스크의 경쟁사인 일라이릴리는 노보 노디스크가 카탈런트 3개 공장을 인수한 것에 대해 반독점규제당국이 면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카탈런트는 노바티스의 졸겐스마 등의 유전자치료제 생산을 지원하고, 다른 기업의 후보물질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매각되는 3개 시설 중 1개 시설에서는 릴리의 비만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 벡터 생산 용량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더해지면서 노보 홀딩스의 카탈런트 세포유전자치료제 서비스 계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또 다른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 가능 공장 매각 시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개발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CDMO 기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우처럼 향후 경쟁 상대가 많은 대형 제약사가 CDMO 기업을 인수할 고객사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다른 CDMO 기업이 반사이익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의약품청(EMA)은 로이터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유럽의약품청은 의약품 부족 문제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노보홀딩스의 카탈런트 인수가 의약품 가용성에 어떤 위험을 미칠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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