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오해순 부사장 "낸드 턴어라운드 원년 만들 것" [피플]

입력 2024-01-29 14:34 수정 2024-01-2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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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연구위원, 다양성 통한 연구 문화 혁신 기대
"양산까지 고려한 낸드 선행 연구 주도할 것"
"D램 업턴 시작… 올해는 낸드 업턴 차례"

▲SK하이닉스 최초 여성 연구위원, 오해순 부사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최초 여성 연구위원, 오해순 부사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첨단기술이 집약된 반도체 연구는 무엇보다 기술력이 중요합니다. 기술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연구위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특히 연구 문화에 다양성을 통한 혁신을 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SK하이닉스 오해순 부사장은 지난해 말 2024년 신임임원 인사에서 ‘회사 최초의 여성 연구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 연구위원은 뛰어난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 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전문 임원이다.

오 부사장은 낸드플래시와 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된 조직인 '낸드-솔루션 커미트(N-S Committee)'의 연구위원으로 발탁됐다. 그는 미래기술연구원과 D램 개발부문을 거친 후, 2007년부터 차세대 낸드 플랫폼 개발에 매진해 왔다. 특히 오 부사장은 SK하이닉스 최초로 3D 낸드 기술과 QLC 제품 개발, 그리고 4D 낸드 양산 등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기술 혁신에 발자취를 남겼다.

오 부사장은 여성 구성원들의 성장에 '연구위원'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롤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연구 역량 자체에 남녀 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다"며 "첫 여성 연구위원이란 타이틀이 주는 부담도 있지만, 저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연구위원이 탄생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부사장은 현재 차세대 고부가가치 낸드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개발부터 양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양산 성공에 포커스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양산 경쟁력이 곧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낸드 특성상, 이는 매우 중요한 미션이다.

그는 "다양한 낸드 개발 스테이지를 경험하며 단계별 미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2년 오 부사장은 개발과 양산을 아우르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 단계에서부터 미리 양산 불량을 관리하는 ODE(On Die Epm) 시스템을 낸드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은 품질 특성 관리와 제품 불량 제어 등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최초 여성 연구위원, 오해순 부사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최초 여성 연구위원, 오해순 부사장 (사진제공=SK하이닉스)

그는 이처럼 장기간 다져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낸드플래시 사업도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 부사장은 "D램은 이미 지난해 업턴(상승반전)으로 전환했고, 올해는 낸드 차례"라며 "적층 한계를 극복할 요소 기술을 확보하며, 동시에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는 것이 올해 중요한 미션"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수익성 제고를 위해 개발 단계에서부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연구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낸드 사업부의 필승 전략인 ‘솔루션과의 협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많은 데이터를 낮은 비용과 좋은 품질로 저장해야 하는 낸드는 이를 담는 스토리지(Storage) 제품인 솔루션과 최적화됐을 때 더 큰 진가를 발휘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 부사장은 "올해는 낸드와 솔루션이 '낸드-솔루션 커미트' 조직 안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솔루션 사업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시너지를 만들고, 올해를 낸드 사업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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