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줄었지만…고강도 체질개선 주효
전자랜드 수익성 개선 속도…유료 회원 매장 확대
가전양판점이 벼랑 끝에서 살아나는 모양새다. 온라인 쇼핑몰과 백화점 사이에서 경쟁력을 잃었던 가전양판점은 가전 관리, 유료멤버십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고 있다.
24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한 2조6101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롯데하이마트는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낸 뒤 1년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하이마트의 흑자 전환에는 강도 높게 추진한 체질 개선 작업이 주효했다. 롯데하이마트는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점포 효율화를 꾀했다. 이와 동시에 점포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가전 교체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가전 클리닝 등 케어 서비스를 담당하는 ‘홈 만능해결 센터’를 설치한 게 대표적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리뉴얼 한 43개 점포의 매출이 리뉴얼 이전 대비 평균 30% 가량 증가했다. 홈 만능해결 센터 설치 이후 가전 클리닝, 연장보증보험, 수리 등 토털 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이전보다 약 3배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리뉴얼 점포를 100여 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3월 홈 만능해결 서비스를 롯데하이마트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한다.
또 올해 상반기 내 새롭게 차별화한 자체브랜드(PB)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롯데하이마트는 PB 하이메이드를 운영 중인데, 높은 수요에 맞춰 브랜드를 리뉴얼한다. 하이메이드는 최근 5년 간 평균 2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가전 전문 이커머스를 내놓는다. 특히 6월 말까지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오프라인 채널처럼 전문 상담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 원격 상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평생 케어, 가전 라이프 판매 상담 전문 기업으로 도약함으로 써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11년째 자본잠식에 빠져있는 전자랜드도 수익성 개선에 착수한 상태다. 2022년 기준 전자랜드의 영업손실은 1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6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잠식률은 자본잠식률은 82.6%로 전년 대비 41.7%포인트 늘었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전자랜드는 지난해 연회비 기반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을 도입했다. 연회비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면서 소비자들을 자신들의 플랫폼에 묶어놓는 락인 효과까지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랜드500 출점 전략도 비용이 많이 드는 신규 매장 대신 기존점을 리뉴얼하는 방식을 택했다.
전자랜드의 랜드500은 현재 순항 중이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총 18개 매장을 랜드500으로 바꿨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이들 점포의 총매출액은 리뉴얼 전보다 8% 신장했다.
고객 모객 효과도 누렸다. 18개의 각 매장의 리뉴얼 오픈 일부터 12월까지 유료 회원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일반 멤버십 가입자 수보다 37% 늘었다.
전자랜드는 랜드500 리뉴얼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만큼 올해 매월 2~3개의 점포를 랜드500으로 전환해 최대 36개점까지 리뉴얼하겠다는 목표다. 이달에도 랜드500 용봉점, 안동점, 발안점까지 총 3곳을 신규 오픈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랜드500으로 리뉴얼한 매장이 모두 성장한 만큼 올해에도 랜드500 오픈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