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담배ㆍ주류 면세점 입찰, ‘빅4’ 모두 출사표

입력 2024-01-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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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1 운영 중인 롯데免, 판매 시너지 내세워
‘주류 경쟁력 강화’ DF2 구역 수성 나선 신라免
신세계·현대도 김포공항 입성 노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수속장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수속장이 여행객 등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면세점 4강이 김포국제공항(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주류·담배 구역 입찰전에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결과가 업계 1·2위를 흔드는 ‘지각변동’을 야기했던 만큼, 이번 김포공항 입찰 경쟁도 뜨거울 전망이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국내 면세점 4사는 이날 오후 2시 마감된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DF2 구역 사업자 입찰에 모두 참여했다. 입찰 상 면세 구역은 김포공항 여객터미널 3층, 733.4㎡ 규모로 주류·담배 등 판매 공간이다. 앞서 신라면세점이 2018년 8월부터 운영해왔다. DF2 구역 신규 낙찰자는 향후 7년 간 운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김포공항 운영주체인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DF2 구역의 연 매출액은 419억 원 수준이다. 주류·담배는 마진이 특히 높아, 입찰공고가 난 작년 12월부터 면세점 4사는 모두 군침을 흘려왔다. 또 일본, 중국 노선이 많은 김포공항 특성상 최근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업계로선 매력적이다. 각사는 입찰가 외에 향후 운영전략 면에서 우위라는 판단이다. 롯데면세점은 ‘판매 시너지’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롯데면세점은 2022년부터 김포공항 출국장 DF1 구역에서 화장품·향수를 판매 중이다. 여기에 주류·담배 사업권까지 확보하면 고객에게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은 중국이나 일본으로 출국하는 고객이 많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데 여기에 주류·담배 구역까지 맡게 되면 고객에게 차별화된 연계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년간 DF2 구역을 운영해온 신라면세점은 자신의 텃밭을 경쟁업체에게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은 최근 주류 경쟁력을 계속 키우고 있다. 헤네시, 발베니 등 글로벌 주류 브랜드와 손잡고 이색 팝업 매장도 운영하는 한편 아드벡과 헤네시의 한정판 상품을 면세점업계 단독으로 판매한 바 있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김포공항 첫 입성을 통해 기존 인천공항 면세점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현재 인천공항 2개 구역에서 패션·부티크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번 김포공항 DF2 구역에서 낙찰을 받을 경우, 주류와 담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 DF2구역은 2030년까지 마지막 국내공항 면세사업권 입찰 기회라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운영 중인 주류·담배 사업 노하우를 활용, 김포공항 DF2 구역 운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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