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기술굴기’ 차단 총력전…오픈소스 기술 수출 막고 MS 베이징연구소 이전 압박

입력 2024-01-11 15:1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하원 중국특위, 오픈소스 RISC-V 기술 통제 정부에 권고
당국, MS 베이징연구소 이전·폐쇄 문의
작년 8월 서명한 대중 투자금지 행정명령도 곧 발효
화웨이, 미국 로비활동 청산

▲반도체 위로 중국 오성홍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위로 중국 오성홍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의 ‘기술굴기’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정부와 의회가 반도체 설계와 관련된 오픈소스인 ‘RISC-V’ 기술의 수출 통제를 검토하는가 하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베이징연구소를 이전하거나 폐쇄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가 지난달 RISC-V라고 불리는 반도체 명령어 집합을 대중 반도체 통제 대상에 포함할 것을 정부에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RISC-V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UC버클리)가 개발한 오픈소스로, 반도체가 명령어에 따라 특정 작동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스마트폰과 디스크 드라이브, 와이파이 라우터, 태블릿과 같은 장치에 사용되는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

중국특위 소속의 민주당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중국 공산당은 수출 통제를 우회하기 위해 이미 RISC-V를 사용하려 하고 있다”며 “RISC-V 관계자들은 중국의 기술 발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오픈소스 통제는 유례가 없는 만큼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반도체 스타트업 에스페란토테크놀로지의 데이브 디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정말 어리석은 일”이라며 “마치 중국인들이 영어로 쓰인 핵무기 도서를 읽을 수 있으니 알파벳을 금지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 베이징 사무소 앞에 CCTV가 보인다. 베이징/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중국 베이징 사무소 앞에 CCTV가 보인다. 베이징/AP연합뉴스
이와 함께 미국은 MS에 베이징연구소를 이전하거나 폐쇄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구소 유지의 타당성에 관해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진이 전·현직 정부 관리들의 문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MS가 1998년 베이징에 문을 연 첨단연구소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인공지능(AI) 연구소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중국의 깊은 인재 풀을 활용할 기회”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반도체 통제 수위를 높이면서 MS도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관해 전 세계 8개 연구소를 관할하는 MS리서치의 피터 리 박사는 “우린 세계적 수준의 연구에 변함없이 헌신하고 있다”며 “우린 연구를 계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서명했던 대중 투자 금지 관련 행정명령이 몇 달 안에 발효될 예정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재무부에 중국의 차세대 무기 개발을 돕는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에 대한 미국 투자 금지 규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전례 없는 규모로 해외 투자 흐름에 대한 엄격한 제한이 가해질 전망이다.

▲화웨이 미국 로비활동 지출 추이. 단위 100만 달러. 2023년 150만 달러. 출처 블룸버그
▲화웨이 미국 로비활동 지출 추이. 단위 100만 달러. 2023년 150만 달러. 출처 블룸버그
일련의 상황에 그간 미국의 규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썼던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도 결국 현지 로비활동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화웨이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로비스트 두 명이 최근 몇 달 새 퇴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화웨이는 전성기 시절 9개 로비 업체와 홍보 담당자를 고용하는 등 10년간 로비활동에만 1300만 달러(약 172억 원) 이상을 지출했지만, 미국의 규제 강화에 두 손을 들고 말았다.

과거 화웨이 홍보를 맡았던 컨설팅업체 아이엠팩트의 크리스 페레이라 창립자는 “미국 시장은 가까운 미래에 화웨이가 돌파구를 찾을 곳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285,000
    • +3.51%
    • 이더리움
    • 4,691,000
    • +8.49%
    • 비트코인 캐시
    • 673,000
    • +9.16%
    • 리플
    • 1,648
    • +7.22%
    • 솔라나
    • 355,200
    • +6.99%
    • 에이다
    • 1,108
    • -1.77%
    • 이오스
    • 915
    • +3.62%
    • 트론
    • 278
    • +0.36%
    • 스텔라루멘
    • 344
    • -1.1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750
    • -1.51%
    • 체인링크
    • 20,650
    • +1.92%
    • 샌드박스
    • 478
    • +1.9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