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수수료’로 거래량 확보한 코인 거래소…수익화 연계는 남은 과제

입력 2023-12-29 17:00 수정 2024-01-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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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일일 거래량 40% 수준 확보하며 업비트 맹추격
수수료 수입이 매출 대부분 차지…4분기 수익 미지수
확보한 거래량 토대로 시너지 낼 수 있는 정책 검토

▲빗썸 거래소 (뉴시스)
▲빗썸 거래소 (뉴시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하면서 점유율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일부 거래소가 거래 점유율은 업비트를 추격하는 모습이지만, 확보한 거래량을 수익으로 연결시키는 건 향후 해결 과제다.

28일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국내 원화 거래소 거래량은 업비트(4조6779억 원), 빗썸(3조141억 원), 코인원(875억9745만 원), 고팍스(222억6237만 원), 코빗(113억1029만 원) 순이다. 점유율로만 따진다면 업비트가 59%, 빗썸이 38%다. 국내 거래량 90%를 보유했던 업비트와 빗썸이 국내 거래량을 양분하는 모습이다.

빗썸 거래량 상승 배경은 제로 수수료 정책이다. 4분기 들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빗썸이 가장 먼저 거래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와 더불어 가상자산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 기대감을 비롯해 위믹스 재상장이 거래량 상승 지렛대로 작용했다.

빗썸이 거래량을 끌어올리며 선전하는 모습이지만, 점유율이 수익 확보와 직결할지는 미지수다. 거래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가상자산 거래소 특성상 4분기 초부터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제공해 온 빗썸 실적 개선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151억3842만 원 중 1150억7709만 원이 수수료 수입에서 발생했다. 4분기 시작 시점인 10월 4일부터 제로 수수료를 진행해 온 빗썸의 4분기 매출은 없다시피 할 수밖에 없다.

수수료 무료 정책이전 빗썸 주요 고객은 고액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소액 투자자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진 업비트와의 차별점이다. 때문에 빗썸은 고액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해왔다. 빗썸은 2021년 클럽B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 가입 대상은 30일 누적 거래금액 1000억 원 이상, 7일 누적 거래금액 300억 원 이상인 고객으로 고액투자자가 대상이다.

클럽B 이용 고객은 일반 서비스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전용 거래 서비스와 함께 수수료 혜택도 받는다. 다만, 해당 서비스는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고액 투자자와 소액 투자자 간 혜택 차이가 줄어들었다. 클럽B는 수수료 무료 선언 약 두 달 만인 이달 14일에 문을 닫았다.

수수료 수입이 주 수입원인 거래소 특성상 수수료 무료 정책을 계속해서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기존 고객인 고액 투자자들을 잡아두기 위한 혜택이 필요하다. 이에 빗썸은 고액 투자자 뿐만 아니라 소액 투자다를 위한 빗썸 멤버십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거래금액에 따라 차등으로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최고 등급은 블랙으로 최근 30일 거래금액이 1000억 원 이상인 회원들은 0.01%의 포인트와 0.01%의 메이커리워드가 지급된다.

빗썸 관계자는 “수수료 무료 기한이 언제까지인지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도 “무기한으로 수수료 무료를 진행할 수는 없으므로 향후 수수료 정책을 다시 도입할 때 어떻게 경쟁력 있는 수수료를 제시할까 검토하면서 고객 서비스나 혜택을 강화해서 시너지를 어떻게 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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