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10배 상승한 ‘솔라나’…가격 상승·생태계 확장 선순환

입력 2023-12-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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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나, 비트ㆍ이더 이어 코인 시가총액 3위 등극
“가격 상승과 온체인 활성화 선순환이 상승 원인”
이더 대비 ‘확장성’ 강점…FTX 재개도 주목 포인트

솔라나가 올해 들어 900% 이상 상승하며 가상자산 시총 5위에 올랐다. 솔라나가 상승한 원인으로는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투심 회복, 온체인 활동 증가, 이로 인한 가격 상승의 선순환이 꼽힌다. 솔라나가 이더리움 대비 높은 확장성을 가진 만큼, 기술 매력도와 함께 디파이 생태계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솔라나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에 이어 가상자산 시장 시총 4위를 기록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를 제외한 코인으로는 3위에 해당한다. (출처=코인마켓캡)
▲솔라나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에 이어 가상자산 시장 시총 4위를 기록 중이다.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를 제외한 코인으로는 3위에 해당한다. (출처=코인마켓캡)

28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솔라나(SOL)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전날보다 약 4% 하락한 13만5000원 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달 21일과 23일 각각 시총 5위, 4위를 기록 중이던 리플과 바이낸스코인(BNB)을 연달아 제치며 최고 4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최근 하락과 BNB의 이날 급등으로 4위 자리를 반납했다.

솔라나는 빠른 처리속도와 저렴한 가스비(네트워크 수수료)를 강점으로 하는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더리움 킬러’라고 불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한때 샘 뱅크먼-프리드의 지원을 받으며 ‘샘 코인’으로 불리던 솔라나는 지난해 말 FTX 붕괴 이후, 올해 초 만해도 최저 1만2000원 대까지 떨어지며 시총 10위권 밖에 머무른 바 있다.

다만, 최근 가상자산 시장 투심이 회복하고, 생태계 내 발생한 여러 호재로 10월 중순부터 가격 꾸준히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배(900%) 넘게 상승했다. 지난 한 달로 기간을 좁혀도 90% 이상 상승했고, 비트코인을 포함한 다른 코인들이 비교적 주춤했던 크리스마스 간에도 5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솔라나 상승은 다양한 요인들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솔라나 생태계의 메인 분야라고 할 수 있는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의 성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1월 발표된 솔라나 기반의 분산형 거래소 어그리게이터 ‘주피터(JUP)’의 에어드랍 발표와 11월과 12월 진행된 ‘피스네트워크(PYTH)’, ‘지토(JTO)’ 에어드랍으로 인해 솔라나 디파이 생태계가 크게 활성화됐다.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데이터 분석 사이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6일 기준 솔라나의 TVL(총예치자산)은 15억 달러를 돌파했다. (출처=디파이라마)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데이터 분석 사이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26일 기준 솔라나의 TVL(총예치자산)은 15억 달러를 돌파했다. (출처=디파이라마)

24일(현지시간) 더블록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솔라나 네트워크 월간 활성 주소 수는 전월 대비 50% 증가한 1560만 개를 기록했고, 신규 주소 수도 680만 개까지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디파이 TVL(총예치자산)도 FTX 붕괴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 회복하며, 이날 기준 15억 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이에 대해 김재원 쟁글리서치헤드는 “솔라나의 최근 상승세는 가격이 내러티브를 형성하고, 그렇게 형성된 내러티브가 펀더멘털(온체인 활성도)을 끌어올리고, 그것이 다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이라며 “토큰 가격이 오른 기간 동안 (기술적으로) 엄청난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솔라나가 이런 네러티브를 갖게 되고, 가격 상승과 생태계 확장의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는 데에는 기술적인 강점이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솔라나는 트랙잭션을 병렬로 처리하는 기술을 활용해 같은 레이어1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에 비해 높은 확장성과 모놀리틱 구조 기반의 상호운용성 및 결합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점이 솔라나가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이유다.

김 헤드는 “이더리움은 확장성이 매우 떨어져, 트랜잭션 연산 및 실행을 레이어2(L2)에 위임하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더리움에 비해 솔라나는 그 자체로 확장성이 매우 높기에 생태계가 레이어2 별로 파편화되지 않고 통합된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솔라나는 이더리움 킬러를 표방하고 있지 않으며, 설립자들도 ‘솔라나는 절대 이더리움 킬러’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TX 거래소 재개 가능성도 내년 눈 여겨봐야 할 부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개리 겐슬러 미국 SEC 위원장이 언급한 FTX ‘리부트’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파산한 FTX가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코인이 솔라나라는 점에서 FTX 운영 재개는 솔라나 덤핑 우려 해소라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겐슬러 위원장은 CNBC 인터뷰 등에서 “새로운 경영자가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운영한다면 FTX의 운영 재개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고, 이 소식에 한때 FTT코인이 80% 급등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솔라나 상승에는 지난해 12월 출시해 높은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수익률로 주목받은 솔라나 기반 밈 코인 봉크(BONK)의 상승세와 이에 따른 솔라나 스마트폰 ‘사가’의 판매 흥행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봉크는 10월 말부터 상승 조금씩 상승해 이달 8일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에 이어 밈코인 시총 3위에 자리를 잡았다. 게다가 15일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등 글로벌 거래소에 연속 상장하며, 이달 초 0.005원에서 한때 0.04원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봉크의 인기로 자회사 솔라나 모바일이 판매한 스마트폰 ‘사가’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했다. 솔라나 모바일이 사가 구매자들에게 봉크 3000만 개를 에어드랍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봉크 가격이 상승하며, 스마트폰의 가격보다 에어드랍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났고, 북미와 유럽 등에서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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