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없는 K-첨단기술 한자리에"…한국전자전, 국내 기업 총출동 [르포]

입력 2023-10-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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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전, 10개국 480개사 참가
한종희 "산업계 기민한 대응 필요"
삼성전자, 연결 강조한 고객 라이프
LG전자, 가전도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세번째)은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한국전자전(KES 2023)을 찾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유진의 기자 jinny0536@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세번째)은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한국전자전(KES 2023)을 찾아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유진의 기자 jinny0536@

"글로벌 대 변혁기 우리 산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향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내 최대 전자·IT산업 전시회인 한국전자전(KES 2023)에서 한종희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회장(삼성전자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전 세계의 대변혁기를 맞아 전자 산업의 기민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이 모든 산업에서 가속되고 있다"며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세상을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한국전자전은 한국, 미국, 일본, 독일, 중국 등 10개국 480개사(1200부스)가 참가했다. 올해는 기술의 혁신과 변화를 바로 경험하자는 취지로 '기술 혁신을 지금 바로 경험하라(Now Experience Transformation of Technology)'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한 회장은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게리 샤피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회장, 킨지 파브리치오 CTA 부사장 등과 함께 오전부터 한 시간 넘게 부스 관람을 진행했다.

부스 투어를 마친 후 한 회장은 "모든 제품이 인상 깊었다"면서도 전시회 규모를 아쉬워하며 "모든 부스를 조금 더 키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로봇 사업에 대한 질문에는 "기대해 달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게리 샤피로 CTA 회장은 "흥미롭다, 굉장한 혁신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로 연결하는 스마트 라이프 제안

▲한국전자전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유진의 기자 jinny0536@
▲한국전자전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관. 유진의 기자 jinny0536@

이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와 '더 나은 삶'을 주제로 한 전시를 선보였다.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해 방문객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을 강조하면서도 '연결성'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펫 케어, 게임, 헬스, 가전까지 모두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 타운' 공간을 조성했다. '스마트 타운'은 가족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취향에 맞춰 구현된 '스마트 홈'이다. 삼성전자는 최신 제품들을 체험해볼 수 있는 '스마트 파크'도 마련했다.

먼저 '현관'에서는 전기 요금 절감 기술을 소개했다. 스마트싱스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부터 누진 구간 관리, 예상 전기 요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거실'에서는 스마트한 펫 케어 팁을 공개했다. '홈카메라 360'과 '비스포크 제트봇 AI'를 통해 가족들이 외출 시 반려동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취미'를 테마로 하는 공간에서는 '게이밍 허브'를 통해 별도의 콘솔 없이도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다

방문객 한모(22) 씨는 "모든 것이 연결된다는 점에서 편리함을 찾을 수 있고, 그만큼 우리가 전자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걸 깨닫게 됐다"면서도 "환경도 정말 중요해진 만큼 부스 컨셉이 모두 친환경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LG전자, 가전을 벗어나 또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한국전자전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유진의 기자 jinny0536@
▲한국전자전에 마련된 LG전자 전시관. 유진의 기자 jinny0536@

LG전자는 일상 가전을 벗어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고급스러움'을 강조해 전시회를 꾸몄다. 관람객이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감상하듯 프리미엄 제품들을 더욱 몰입해서 체험하도록 약 890㎡ 규모 전시관을 'LG 갤러리'로 마련했다.

전시장을 들어서는 첫 입구 중앙에서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과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등을 포함한 초(超)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제품군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 공간은 바닥 아래 물이 천정에서 쏟아지는 빛과 제품을 거울처럼 반사해 LG 시그니처 제품이 설치된 공간 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느끼게 했다.

LG전자 부스에서 시선을 끈 것은 LG전자가 한국 브랜드 최초로 내놓은 폴더블 노트북 '그램 폴드' 체험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기술력에 감탄하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체험 공간에서 만난 방문객 이모(50) 씨는 "노트북도 이제 접는 시대가 온 것 같아 신기하다"면서 "아직 가격대가 높아서 욕심을 못 내고 있지만 다른 기업들도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붙으면 가격대가 낮아질 것이고, 그때 되면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그램 폴드는 LG전자가 그램 출시 10주년을 맞아 지난달 500대 한정으로 출시한 폴더블 노트북이다. 이 제품은 이달 초 판매 시작 직후 물량 200대가 순식간에 팔렸다. 예상보다 높은 수요에 LG전자는 2차 물량까지 끌어와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LG전자는 젊은 세대 맞춤 공간도 마련했다. 다양한 색의 프리미엄 신발관리 솔루션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 LG 씽큐 앱에서 원하는 컬러로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가 신발, 피규어 등 소품과 함께 전시했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회 메인 테마로 올라온 모빌리티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 전문 기업 에스더블유엠은 자율주행 AP-500을 선보여 방문객의 시선을 끌었다.

AP-500 시스템은 이기종 멀티코어시스템으로 구성됐다. 신경처리장치(NPU), 중앙처리장치(CPU), 마이크로컨트롤러장치(MCU) 상호 간의 실시간 빅데이터 동기화를 통해, 자율주행 인공지능(AI)과 데이터에 대한 실시간성을 확보하며 동시에 200개 이상의 사물 인지, 예측, 계획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1000TOPS(초당 테라 연산)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방문객 김모(40대) 씨는 "기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이젠 놀랍지도 않다"며 "그 정도로 우리가 적응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나날이 발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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