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매각 ‘난기류’…동원ㆍ하림ㆍLX 인수 불확실성 ↑

입력 2023-10-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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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사진제공=HMM)
▲4600TEU급 HMM 컨테이너선. (사진제공=HMM)

국내 유일의 원양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만 5조 원 규모의 인수 자금 마련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켜진 상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매각 측은 다음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연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현재 HMM 인수전은 동원ㆍ하림ㆍLX그룹 3파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HMM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입찰에 참여한 동원그룹, 하림-JKL컨소시엄, LX그룹을 인수 적격 후보로 선정해 지난달 6일부터 실사 절차에 돌입했다. 약 2개월간 실사작업을 거쳐 다음 달 최종입찰을 진행해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HMM은 2013년 말 유동성 위기로 6조8000억 원의 공적자금을 수혈받고 산업은행 관리를 받아왔다. 이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면서 2020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서 경영 정상화를 달성한 뒤 매물로 나왔다.

매각 대상 주식은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보유한 보통주 1억9900만 주에 영구채에서 주식으로 전환될 2억 주를 합쳐 모두 3억9900만 주에 이른다.

그러나 HMM 매각을 두고 유찰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여기에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 인수 기업의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HMM의 매각가격이 5조∼7조 원 정도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후보 세 곳 모두 자체 여력으로 HMM을 인수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인수 후보 기업들의 현금성 자산이 LX그룹이 2조5000억 원, 하림그룹이 1조6000억 원, 동원그룹이 5000억 원 등으로 세 곳 모두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금리 인상과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인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우선협상대상자는 관련 법령에 따라 입찰가격, 자금조달 계획, 인수 후 경영계획, 국내 해운업 발전에 대한 기여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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